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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썸머 아일랜드 「アイランド・サマー!」
    MAIN/작혼 공식 스토리 2024. 6. 27. 10:51

     

    이한시 유명기업, 샘 그룹애서 어느 한 섬에 'SAMU 해피 아일랜드'라는 놀이공원을 만들고, 21일 동안 시범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놀이공원뿐만 아니라 섬마을의 다양한 시설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벤트 설명 일본어 버전 (내용에 일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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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飜市の有名グループ企業「サムコーポレーション」が建設している遊園地、「SAMUジョイアイランド」のプレオープンに招待されたあなたと一姫は、遊園地と周辺の島々のリゾートを楽しむ中で、ここに千載一遇のビジネスチャンスがあるのでは……?と気付いた。

     

    이한시의 유명 그룹 기업 '샘코퍼레이션'이 건설 중인 유원지 'SAMU 조이 아일랜드'의 프리 오픈에 초대받은 당신과 이치히메는 유원지와 주변 섬의 리조트를 즐기던 중, 여기에 천재일우의 사업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영상은 브금을 끈 채로 녹화하였습니다.

     

    여름의 추억 Day.1 (사이토 오사무, 이치히메)

    엔딩: 해피 아일랜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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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방송] 이한시의 유명 기업 '샘 그룹'에서 새로 지은 섬 놀이공원 SAMU 해피 아일랜드"가 21일 간의 시범 영업을 시작합니다. 첫 초청 티켓을 받은 행운의 시민들이 오늘 이 신비한 해상 놀이공원으로 출발한다고 합니다……."
    [-] 차창 밖으로 푸른 바다와 드넓은 하늘이 끝없이 펼쳐지고, 차량 안에는 방송 진행자의 달콤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와 함께 '행운의 시민'이 된 나는 남다른 감회를 느끼며 옆에 앉은 사이토 오사무를 바라봤다.
    [player] 섬을 사서 놀이공원을 짓다니…… 사이토 오사무, 역시 대단해.
    [사이토 오사무] 정확히 말하면 섬 하나를 산 건 아니야.
    [player] 응?
    [사이토 오사무] 군도를 샀지.
    [사이토 오사무] SAMU 해피 아일랜드는 제1기 프로젝트일 뿐이야. 그것 말고도 군도에는 자연 환경과 풍속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미개발 지역이 아주 많아.
    [player] 가서 봐도 될까?
    [사이토 오사무] 시범 운영 기간 동안에는 놀이동산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니, 원한다면 언제든 다른 곳을 둘러 봐도 좋다. 이전에 시찰을 가 보니 재미있는 상품들이 많던데, 네가 좋아할지도 모르겠군.
    [player] 그렇게까지 해 주다니…… 설마 나를 시범 운영 체험단 같은 걸로 초청한 건가? 현장 조사 같은 임무를 해야해?
    [사이토 오사무] 그들이 있으니, 임무라고 느껴지지 않을거야.
    [player] 엥? 그들?
    [사이토 오사무] 도착했군. 내려, 모두 널 기다리고 있어.

    [-] 차 문을 열었다. 습한 바닷바람이 훅 다가오며 나를 감싸 안았다. 찬란한 태양 아래 익숙한 모습의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이치히메] 주인! 여기다냥! 모두들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냥!
    [player] 나 왔어!
    [-] 그렇다면 이 여름, 이한시의 친구들과 함께 환상의 섬으로 떠나보는 거야!

     

     

    여름의 추억 Day.2 (유즈, 카비, 키라라, 나나, 엘리사, 아야네, 나데시코, 미라이)

    엔딩: 공원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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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er] ……응? 저건 유즈 아닌가?
    [-] 공원 안을 걷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오렌지색 외투를 입은 사람이 서성이는 모습을 봤다. 복슬복슬한 꼬리가 옆에 있는 화단을 스치며 꽃잎들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 나는 그 모습을 조금 지켜보다가 사랑과 평화, 그리고 꽃들을 지키기 위해 다가가 인사를 하기로 했다.
    [player] 좋은 아침, 유즈. 여기서 한참을 두리번대던데, 뭔가를 찾고 있는 거야?
    [player]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유즈] PLAYER? 좋은 아침! 지금은 노는 시간이 아니야. 유즈는 순찰 하느라 바쁘거든, 큐르르.
    [player] 순찰?
    [유즈] 유즈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 나쁜 아이들이 있는지 감시하고 있어.
    [player] 나쁜 아이들?
    [유즈] 큐르르, 쉽게 말하자면 공원 안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지.
    [player] 소란을 피우는 사람?
    [유즈] 따라하기 금지! 큐르!
    [player] 알겠습니다, 큐르!
    [-] 유즈 옆 레서판다들이 내게 공격 자세를 취하기 전에 나는 서둘러 손을 들고 항복 자세를 보였다.
    [-] 가끔 유즈를 괴롭히는…… 아니, 유즈에게 장난을 치는 건 꽤 재미있다. 하지만 이걸로 '집단 공격'을 받게 된다면 잃는 게 더 많겠지. 유즈의 레서판다즈는 동물원의 귀여운 존재가 아닌, 진정한 전투 능력을 가진 '사나운 늑대'니까.
    [player] 하지만 공원 안에는 보안 시스템이 갖춰져 있잖아. 치안은 잘 유지될테니, 걱정할 필요 없지 않을까?
    [유즈] 큐르르,PLAYER, 순진하긴.
    [유즈] 규칙으로 구속할 수 없는 행동들이 나타날 때가 바로 정의의 마녀가 직무를 수행할 때라구.
    [유즈] 예를 들면 너의 오른쪽 뒤편, 큐르!
    [-] 유즈가 가리킨 방향을 봤더니, 정말로 멀지 않은 곳에서 카비가 자리를 펴고 다른 사람에게 점술을 봐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이한시의 거리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다.
    [-] 그리 멀지 않은 거리 덕분에 카비와 고객의 대화 소리가 나와 유즈의 귀에도 들렸다.
    [???] 카비 씨, 신기하네요. 당신도 여기서 일하시는 줄은 몰랐어요.
    [-] 차림새를 보니 저 손님은 공원의 경비원인 것 같은데? 지금 순찰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카비] ……네.
    [경비원] 저도 점술을 봐주실 수 있을까요?
    [카비] 어떤 점술을 보고 싶으신가요?
    [경비원] 당신이 언제쯤 저의 여자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카비] ……불가능이네요.
    [경비원] 점괘를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요! 못 믿어요!
    [카비] 알겠습니다……
    [카비] 수정 구슬이 우리는 전혀 인연이 없다고 하네요. 게다가 당신은 5년 안에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을 거래요.
    [경비원] 아니요, 전 그래도 받아들일 수 없어요. 타로 카드로 점을 다시 봐주세요! 분명… 분명… 그날 길에서 마주쳤을 때, 당신이 나를 향해 웃어 줬잖아요. 이건 운명이라고요! 당신 마음속에 제가 있다는 증거예요!
    [-] 나는 벙찐채로 눈앞의 손님을 멍하니 쳐다봤다. 나에게 새로운 구애 방식을 알려 줬달까.
    [유즈] 카비는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 둘 사이에 인연이 없다는 건 점을 볼 필요도 없는 일이야. 모두가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큐르르.
    [-] 어느새 부스 옆으로 간 유즈가 입을 열었다. 나는 서둘러 따라갔다.
    [player] 왜 갑자기 카비를 도와주는 거야?
    [유즈] 나쁜 여자가 이번에는 모처럼 진실을 말했잖아. 유즈도 난처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못 본 척할 순 없지.
    [유즈] 게다가…… 당신은 공원 경비원이지? 지금 순찰 시간 아니야? 왜 놀러 나온 사람처럼 여기서 점이나 보고 있는 거야?
    [경비원] 나는… 나는… 너 같은 초등학생이 뭘 안다고 그래?
    [유즈] 초, 초등학생? 큐르르… 레서판다즈, 공격해!
    [경비원] 아! 악! 멈춰, 안 들려? 아이고… 내가 경고하는데, 나 위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 너희… 아! 물지 마! 이건 뭔데 이렇게 아프게 물어!
    [player] 오, 위쪽 아는 사람이라.
    [-] 나는 핸드폰을 들고 화면을 녹화한 다음 사이토 오사무와의 메시지 창을 열어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전송' 버튼을 가볍게 눌렀다. 물 흐르듯 순조롭게, 드러냄 없이 조용하게.
    [-] 위쪽 아는 사람에 대해 논한다면, 난 이한시에서 아직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카비] ……어? 당신들이군요, 정말 신기하네요.
    [유즈] 일단 말하자면, 유즈는 당신을 도와주는 게 아니야. 단지 근무 시간에 게으름 피우는 사람을 보면 참고 넘어갈 수 없는 것이다, 큐르.
    [카비] 아? 하지만 저도 감사드릴 생각이 없었는걸요.
    [유즈] 역시, 당신처럼 입만 열면 거짓말인 나쁜 여자는 애초에 선악이라는 개념이 없구나!
    [카비] 저처럼 이렇게 합법 노점 허가증을 가지고 정직하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쁜 여자라면… 큭, 무면허로 집행하는 당신은 분명 나쁜 아이겠군요.
    [유즈] 큐르! 정의 수호는 의무야. 다른 사람의 허, 허락이 필요한 게 아니……
    [유즈] 윽, 혀 깨물었어, 너무 아파.
    [카비] 후후…… PLAYER,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layer] 어?
    [유즈] PLAYER, 넌 누구 편이야?
    [-] 카비와 유즈가 갑자기 다가와 내 손을 한쪽씩 잡아당기더니,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봤다.

     

    >>>*카비를 돕는다

    *유즈를 돕는다

    *선택은 꼬맹이들이나 하는 것, 어른은 그냥 지켜보자

    [-] 카비가 허가증을 갖고 일하는 거라고? 그렇다면 카비를 도와야지.
    [player] 유즈, 그게 아니라……
    [유즈] 큐르, 보통 이런 말로 시작하면 대부분 좋은 얘기가 아니던데, 유즈는 안 듣겠다.
    [player] 하지만……
    [유즈] 카비, 우리의 문제는 우리끼리 해결하자고, 큐르르.
    [player] 너희……
    [카비] 좋아요.
    [-] 카비는 말하면서 유즈를 끌어당겼다. 키에 있어서 아무런 우위도 점할 수 없는 유즈는 카비 두 손에 의해 가슴 앞에 꽉 잡혔고, 숨이 막혀 얼굴이 빨개진 채 필사적으로 버둥거렸다……
    [player] 이런!
    [-] 유즈를 놓아줘, 나한테 해!
    [-] 15분 후
    [-] 유즈를 겨우 달래서 개인적인 원한은 잠시 내려놓고 카비가 일하는 모습을 제대로 '심사'해 보자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카비를 돕는다

    >>>*유즈를 돕는다

    *선택은 꼬맹이들이나 하는 것, 어른은 그냥 지켜보자

    [player] 유즈는 네 상대가 되지 않으니, 내가 좀 도와야겠어.
    [유즈] 큐르! 유즈는 할 수 있는 것이다!
    [player] 나는 널 도와주는 거야.
    [유즈] 큐르르, 유즈는 PLAYER의 좋은 마음씨를 알지. 하지만, 정의의 마녀가 이렇게 무시당할 순 없다.
    [-] 우리를 한참 지켜보던 카비는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띠곤 갑자기 나에게 팔짱을 꼈다.
    [카비] 도와주실 거라면, 당연히 가슴이 더 넓은 사람을 도와주시겠죠, 그렇죠?
    [player] ?
    [-] 함정처럼 들린다. 맞다고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유즈] 큐르! 너, 너너너너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카비] 후후, PLAYER, 아무 말도 안 하시는 걸 보니 동의하시는 모양이네요.
    [player] 난 아니야, 그러지 않았어. 멋대로 말하지 마.
    [player] 유즈, 내 말 들어봐. 사실 넌 어리지 않아, 벌써 18살이나 됐잖아.
    [-] 급격히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나는 말로 유즈를 위로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 15분 후
    [-] 유즈를 겨우 달래서 개인적인 원한은 잠시 내려놓고 카비가 일하는 모습을 제대로 '심사'해 보자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카비를 돕는다

    *유즈를 돕는다

    >>>*선택은 꼬맹이들이나 하는 것, 어른은 그냥 지켜보자

    [player] 나는 방관하기로 선택했다.
    [-] 나는 두 사람의 손을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한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아침에 링랑에게서 압수한 해바라기 씨 한 봉지를 꺼내 '딱딱' 소리를 내며 까먹기 시작했다.
    [-] 전투 상황은 정말 '참혹'했다. 카비는 절대적으로 우세한 팔 길이를 이용해 유즈를 완전히 제압했다. 카비는 한 손으로 유즈의 이마를 눌렀고, 유즈는 팔과 다리를 아무리 뻗어도 카비에게 닿지 못했다.
    [-] 15분 후
    [-] 유즈를 겨우 달래서 개인적인 원한은 잠시 내려놓고 카비가 일하는 모습을 제대로 '심사'해 보자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관광객 A] 안녕하세요, 고백하기에 적절한 장소를 찾고 싶은데,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카비] 잠시만요…… 좋아요, 한 장의 카드를 골라서 뒤집어 주세요. 카드의 방향은 바꾸지 말아 주세요.
    [카비] ……정방향 '별'. 시리우스의 안내를 따라가면, 동남쪽 방향에 당신에게 적합한 고백 장소가 있을 거예요.
    [관광객 A]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실례지만, 혹시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카비] 왼쪽이요, 직진하시면 돼요.
    [player] 봐, 카비는 사람들에게 정상적으로 조언을 해 주고 있을 뿐이야.
    [유즈] 그건 유즈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얌전한 거다, 큐르. 하지만 유즈는 다른 곳도 순찰해야 하니까, 큐르…
    [player] 사실 네가 말한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원래 카비가 아니라 경비원이었지?
    [유즈] 큐르?! 그, 그그그그런 일은 없어! 
    [player] 나는 알아, 사실 너는 방금 카비를 도와주러 왔다는 걸.
    [유즈] 쿨럭!
    [유즈] 어, 어쩔 수 없지. 일단 봐주겠어, 이 사기꾼 점쟁이야. 하지만 유즈는 언제든 감시하러 올 거다! 유즈가 없을 때를 틈타 다른 사람들을 속일 생각은 하지 마!
    [카비] 후후…… 그럼 수고하세요.
    [-] 비록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유즈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원 안의 말썽꾸러기들을 찾아다녔다……
    [후지모토 키라라] 와!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섀도우 여름이랑 완전 잘 어울려~ 무조건 사야겠어!
    [시라이시 나나] 그래? 그런데 색이 너무 튀지 않아? 아니면 우리 다른 사람들 의견도 한번 들어보자!
    [유즈] 큐르! 동작 그만! 휴대폰을 보면서 걷는 건 위험 행동이야.

    [player] 내 생각에 너희라면 튀는 색을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직접 해봐야 어울리는지 알 수 있지 않겠어?!
    [유즈] 큐르르,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쟤네랑 어울릴 수 있어!?!?
    [뽀요용] 메에!
    [엘리사] 와, 역시 샘 그룹에서 만든 놀이공원이야. 뽀요용이 알아서 먹을 정도로 신선한 풀이라니, 이 많은 신선하고 연한 풀을 관리하려면 돈이 꽤 많이 들겠는 걸……
    [유즈] 큐르! 왜 화단을 망가뜨리는 거야?! 엘리사, 얼른 뽀요옹을 막아!
    [엘리사] 하, 하지만 뽀요용이 너무 행복하게 먹고 있어서, 리사리사는 막을 수 없는 걸! 도와줘, 늑대 씨! 
    [player] 내가 도와줄게… 얘, 얘 힘이 왜 이렇게 세?! 풀 속에 이상한 걸 섞은 건 아니지?!
    [나데시코] 하! 이렇게 좋은 날씨에 잔디에 앉아서 한 잔 하면 더할 나위 없겠는 걸!
    [키사라기 아야네] 아이, 치호리도 참, 여기까지 와서 인터뷰 생각만 하다니. 이런 워커홀릭은 좋은 남자를 놓친다니까!
    [유즈] 큐르! 키라사기 선생님, 나데시코 언니, 놀이공원에서는 금주! 술주정도 안돼!
    [키사라기 아야네] 유즈짱, 너무 엄하게 굴지 마. 놀이공원 같은 곳에서는 즐거운 게 가장 중요한 거잖아.
    [유즈] 어쨌든 더 이상 마시지 마세요. 이 술들은 다 압수… 큐르? 어이 거기! 당장 멈춰!
    [player] 응? 저건 미라이 아니야?
    [-] 유즈가 달려간 방향을 보자, 드라이버와 스패너를 들고는 안내 로봇을 유심히 살피는 중인 미라이가 시야에 들어왔다.
    [미라이] 이 아이, 그다지 똑똑하지 않은 것 같아. 로봇의 시스템이 완벽하게 개발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좀 볼게, 여길 분해하면 아마도 내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을 거야……
    [유즈] 큐르! 공원 안의 로봇을 함부로 개조하는 건 금지다!
    [미라이] 어?…… 시스템을 살짝 만지려는 것뿐인데, 폭주하진 않을 거야.
    [player] 최악의 결과를 고장이 아닌 폭주로 생각하는 거야……? 알았어, 알았으니까 어서 '무기'를 집어넣어. 네가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로봇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나고 있어. 위기의식을 느끼는 걸 보니, 이미 얘는 충분히 똑똑한 것 같아.
    [-] 유즈를 따라서 순찰을 돌다가 근처에 있는 시계를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넘게 흘러 있었다. 그동안 유즈는 몇 분 단위로 자신의 작은 호루라기를 불어댔다. 놀이공원 안에는 말썽꾸러기들이 의외로 적지 않았다.


    [-] 그리고 잡힌 사람들 모두가 아는 얼굴들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자유분방'한 걸까?
    [player] ……알겠어, 내가 순진했던 거네. 너와 함께 순찰을 돌면서, 나도 인간의 다양성을 목격한 셈이 됐어.
    [player] 그러고 보니 유즈, 힘들지 않아? 잠깐 쉬어야 하는 거 아니야?
    [유즈] 조금 힘들긴 해…… 그런데 PLAYER 너는 왜 유즈랑 같이 순찰하는 거지? 놀고 싶지 않아?
    [player] 그러고 보니, 나도 모르게 너를 따라서 순찰하기 시작했네…… 됐어, 벌써 이만큼이나 같이 순찰을 했으니, 이제 와서 이유를 생각하진 않을래.
    [player] 근데 유즈는 언제까지 순찰할 거야? 공원이 너무 커서 다 순찰하기엔 너무 힘들 거 같아.
    [유즈] 유즈도 그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어. 이럴 때는 하늘을 나는 새가 부러운 것이다. 큐르르…… 유즈도 날 수 있다면, 누가 말썽을 피우는지 편하게 관찰할 수 있을 텐데.
    [player] 높은 곳에서 관찰하면 확실히 쉬워지긴 하지… 아, 맞다. 유즈, 날 따라와.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유즈] 큐르? 자이로드롭?
    [player] 응, 이걸 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공원 안의 광경을 편하게 관찰할 수 있지 않겠어?
    [유즈] 큐르! PLAYER,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 말을 마친 유즈는 곧장 내 손을 잡고 공원에서 가장 큰 자이로드롭에 탑승했다. 하지만 안전 바가 고정된 후, 유즈의 얼굴은 점점 굳어져갔다.
    [유즈] PLAYER…… 우리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쿵하고 떨어지는 거냐?……
    [player] 맞아. 왜 이제야 무서워하기 시작하는 거야? 방금 화끈하게 타는 모습을 보고 네가 무섭지 않은 줄 알았어.
    [유즈] 유즈는 그냥 네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해서, 별생각 없이 탄 거야…… 큐르르, 바, 발이 바닥에 안 닿아!
    [player] 아래를 계속 보면 긴장만 될 거야. 긴장 풀어. 뒷일은 생각하지 말고, 그냥 풍경을 구경하는 기구라고 생각해 봐.
    [유즈] 그렇게 말해도……
    [player] 우리가 아직 순찰 중인 걸 잊지 마. 이제 공원 안의 말썽꾸러기들은 숨을 곳이 없을 거야. 설마 정의의 마녀께서 말썽꾸러기들을 잡을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은 거야?
    [유즈] 그, 그 말이 맞다. 지금이 좋은 기회인 것이다. 후… 하… 유즈는 긴장하지 않는다. 그, 그냥 발아래를 보지 않으면……
    [유즈] ……큐르! 키라사기 선생님은 왜 또 술을 마시기 시작한 거냐!
    [player] 잠깐 떠나 있는 사이에 어떻게 저렇게 많이 마신 거지?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잠들어 있을지도 몰라.
    [유즈] 큐르? 수족관은 원래 물고기 모양이었구나? 유즈는 그저 타원형인 줄 알았는데.
    [player] 진짜네. 어떤 건축물의 디테일은 높은 곳에 가야만 잘 보이는구나.
    [player] ……멈췄다. 벌써 꼭대기에 도착한 건가?
    [유즈] ……큐르? PLAYER, 저기 좀 봐. 저 사람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거 같지 않아?
    [player] 어디, 으아악! 
    [-] 유즈가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제대로 보기도 전에, 강한 무중력이 밀려들어왔다. 정신을 차렸을 때, 좌석은 이미 천천히 지면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player] 후… 다행히도 이건 반동이 있는 그런 타입이 아니네. 짜릿한 느낌도 잠깐이었어. 유즈, 괜찮아?
    [유즈] ……
    [player] 유즈?
    [-] 맙소사, 너무 놀란 건 아니겠지.
    [유즈] ……제대로 못 봤다.
    [player] 어?
    [유즈] 큐르르, 기구가 너무 빠르게 떨어져서, 유즈는 그 사람이 뭘 하고 있는지 제대로 못 봤어.
    [유즈] 게다가 방금 공원 한쪽의 상황만 봤잖아. PLAYER, 우리 다른 쪽의 의자에 앉아서 한 번 더 관찰하자.
    [player] 그, 그래……
    [-] 자이로드롭을 네 번이나 반복해서 탄 후에도 유즈는 여전히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지, 그 후로 유즈는 나를 끌고 롤러코스터, 자이로스윙 등 여러 놀이기구를 연달아 타며 놀이공원의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봤다.
    [유즈] 놀이공원을 관찰하는 좋은 방법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큐르! 처음부터 여기서 놀았다면… 아니, 여기서 관찰했다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피곤하게 순찰할 필요 없었을 거다!
    [player] 하, 하하하… 효과가 있었다면 됐어.
    [유즈] 많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역시 롤러코스터가 관찰하기에 제일 적합하다.
    [유즈] 큐르르, PLAYER, 우리 롤러코스터 한번 더 타자!

     

    >>>*좋아

    *완곡하게 거절하기

    [player] 좋아.
    [-] 그렇게 나와 유즈는 다시 한번 롤러코스터 여행에 올랐다. 스릴 넘치는 여정 속에서 또 꽤 많은 '불법 행위자'를 발견했다. 방문객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나쁜 녀석들'은 적지 않았다.
    [-] 롤러코스터에서 다시 내려오자, 유즈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유즈] 큐르르, PLAYER, 우리 롤러코스터 한번 더 타자!

    (무한반복)

     

    *좋아

    >>> *완곡하게 거절하기

    [player] 자, 잠깐만, 나 숨 좀 돌리자… 유즈, 한참이나 쉬지 않고 계속 탔는데, 힘들지 않아?
    [유즈] 전혀! 놀면서 말썽꾸러기들을 잡을 수 있어서, 유즈는 지금 엄청 신난다!
    [player] 그, 그렇구나…
    [player] (작은 목소리로)이 아이는 공포감을 이겨내면 바로 빠져드는 유형이구나…
    [유즈] 응? PLAYER, 표정이 왜 이상하지?
    [player] 어떻게 이상한데?
    [유즈] 그…… 토하고 싶어하는 얼굴인데, 웃고 있기도 해.
    [player] ……아마 유즈도 웃고 있어서일 거야.
    [유즈] 하지만 오늘의 순찰도 끝낼 때가 왔어, 큐르르…PLAYER 너는 착한 아이니까, 유즈가 푸짐한 식사를 대접하는 걸로 보상하겠다.
    [-] 유즈가 가리킨 방향을 보니, 가까운 곳에 있는 테마 레스토랑이 막 영업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너무 많이 타서 푸짐한 식사를 즐길 상태가 아니라고 느껴졌지만, 곁에 있는 유즈가 나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이 봄날에 떨어지는 첫 벚꽃잎처럼 아름다워서, 그녀와 함께 식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의 추억 Day.3  (아야코, 히비키, 니노미야 하나)

    엔딩: HIBI 귀신의 집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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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혼 DB오류>

     

     

    여름의 추억 Day.4  (후유미, 나츠키, 한나, 이브)

    엔딩: 다채로운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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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er] 에휴, 어딜 가나 다 대기가 기네……
    [-] 하루 종일 놀이공원을 돌아다녔는데, 하고 싶은 건 하나도 못 하고 옷만 흠뻑 젖어 버렸다.
    [player] 드디어 자판기를 찾았네. 핸드폰 결제가 되다니, 인류 기술의 발전에 감사할 따름이야.
    [-] 핸드폰을 들고 결제를 하려는데, 화면에 고온 경보 알람이 떴다. 롤러코스터 앞에 길게 줄 서 있는 관광객들에게 더 큰 존경심이 드는 순간이었다.
    [스피커] 여러분 안녕하세요. '황실 극장'의 다음 공연이 5분 후에 시작됩니다. 공연을 관람하실 분은 신속한 입장을 부탁드리겠습니다.
    [player] 연극인가…… 저쪽은 사람도 별로 없어 보이네.
    [-] 손에 든 '놀이공원 패스'를 보니, 마침 아직 이 프로그램에 도장을 찍지 않았으니, 바로 실행에 옮기자. 저기로 가자.
    [-] 황실 극장' 입구에서 관객을 맞이하는 직원은 통통하고 친근해 보이는 청년이었다. 그는 내게 <황실 극장 관람 가이드>를 건네주었다.
    [극장 직원] 가이드에 명시된 규정을 준수해 주세요.
    [player] 네, 알죠알죠, 연극 볼 때 큰 소리로 떠들면 안 된다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이 가르쳐 주셨어요.
    [player] 걱정 마세요. 저는 늘 규칙을 잘 지킨답니다.
    [극장 직원] 좋습니다. 그럼 즐거움 가득한 관람의 여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10분 후
    [-] 이런 반응으로 민망함을 주다니……
    [줄리엣 (배우)] (딱딱하게) 아. 로미오, 당신의 이름은 왜 로미오인가요?
    [로미오 (배우)] (딱딱하게) 이건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저도 이유는 몰라요, 사랑하는 줄리엣.
    [player] 대사를 영혼없이 말하네……
    [-] 귀를 쫑긋 세우자 주변에서 불규칙하게 코골이 소리가 들렸다.
    [player] 저러니 다들 잠들지.
    [-] 나도 무척이나 졸렸지만, <황실 극장 관람 가이드>에 적힌 내용이 떠올라 정신을 차리려고 뺨을 톡톡 때렸다.
    [-] 담당자도 공연이 지루한 걸 잘 알고 있는지, 가이드의 첫 페이지에는 그림자 효과가 들어간 검은색 볼드체로 "수시로 등장하는 디테일에 유의하면서 관람해 주세요. 출구에서 세 개 이상의 퀴즈를 맞힌 관객에게만 도장을 찍어 드립니다."라고 적혀있었다.

     


    [-] 하지만 연기자들의 연기력만을 탓할 수는 없었다. 바깥의 활기찬 분위기와 달리 극장은 너무 휑했다.
    [-] 대부분의 관객이 앉아서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만 가지고 노는 걸 보니, 다들 이곳을 그저 시원한 휴식처로만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관객의 냉담한 반응 앞에서 연기자들이 열정을 가지고 연기하기 어려운 건 당연하기도 하다.
    [-] 의욕 없는 연기자들은 당연히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없다. 이 순환을 끊으려면 누군가가 아주 멋진 연기를 선보여야만 한다.
    [???] 크흠…… 이 얼마나 무지하고 우스운 대답인가. 가문의 운명을 핑계로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고 싶은 건가? 몬테규 가문의 로미오!
    [player] 오? 연기력은 둘째치고 목소리가 기운차네.
    [-]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무대 위에 갑자기 망토 차림의 남자가 나타났다. 후드 속에 얼굴을 감춘 그는 온몸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 주변을 둘러보니, 역시 방금까지만 해도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관객들이 고개를 들고 궁금한 듯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로미오 (배우)] 어…… 당신은 누구죠?
    [???]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지. 중요한 건 선택이다! 로미오, 따분한 가문의 명예에 얽매일 텐가, 아니면 용감한 전사처럼 사랑하는 이를 데리고 멀리 날아갈 텐가!
    [줄리엣 (배우)] 이게 무슨 상황이죠? 갑자기 새로운 등장인물이 추가된 건가요?
    [로미오 (배우)] 그걸 제게 물어보시면 전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죠……
    [로미오 (배우)] 됐어요,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말고…… 앗!
    [-] 남자 배우가 의문에 싸인 남자를 잡으려고 다가가 손을 뻗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남자의 망토도 함께 끌어내리고 말았다.
    [-] 남자 배우가 몸을 일으켜 고개를 드니, 한 바텐더 복장의 남자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player] 어…… 어?!!!
    [관중A] 엥…… 이 연극 시대 배경에 저런 옷이 있었나?
    [관중B] 에이, 호들갑 떨지 마. 아마 할 게 없어서, 대충 시간 여행 같은 요소를 넣은 거겠지.
    [-] 관객들은 서로 수군대며, 옷차림부터 기품까지 무대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남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심지어 사진 찍는 소리까지 들린 걸 보니, 이 떠들썩한 현장이 이미 캣챗에 올라간 게 아닐까 싶었다.
    [-] 그런데 소란의 주인공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여유롭게 손에 든 와인잔을 닦고 있었다.
    [player] 아무리 열심히 일하는 바텐더라도 와인잔을 가지고 다닐 리는 없잖아…… 아니다, 지금 내가 지적할 게 이건 아니지?!
    [-] 시노미야 나츠키가 왜 무대에 있는 거야?!
    [로미오 (배우)] 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죠?
    [시노미야 나츠키] 나는 그냥 지나가던 바텐더야. 파멸로 향하는 사랑을 구해주러 왔어.
    [로미오 (배우)]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 되네요. 소란 피우지 말고 얼른 내려가세요!
    [시노미야 나츠키]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건, 이 무대의 등장인물뿐이야!
    [player] 하지만 당신은 갑자기 쳐들어온 사람이잖아……
    [로미오 (배우)]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면서 갑자기 들이닥쳐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죠?
    [player] 맞아, 나는 우연히 들어온 바텐더이지만, 곧 일어날 비극을 알고 있지. 난, '데우스 엑스 마키나'야!
    [player] 왜 무대에 올라 소란 피우는 걸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거지……
    [로미오 (배우)] 멋져 보이는 말로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이 무대에 오른 것 자체가 옳지 않거든요?!
    [player] 옳고 그름은 객석의 현명한 눈들이 결정할 일…… 대답해 봐! 화려하고 멋진 옷을 입고서도, 마치 좀비처럼 생기라곤 없는 대사만 읊조리며 자신의 미래를 바꾸려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
    [player] 이런 따분한 존재가 과연 무대에 설 자격이 있는가?!
    [관중들] 없어요!
    [관중들] 맞아요, 맞아. 저들을 내려 보내요!
    [-] 시노미야 나츠키가 양팔을 벌리고 객석을 향해 서자, 무대 아래에 앉은 관객들이 소리를 내며 그의 의견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줄리엣 (배우)] 그, 그럼 어떡하라고요? 대본대로 연기하지 말라는 건가요?
    [시노미야 나츠키] 왜 안 되겠어! 인생의 대본은 스스로 쓰는 거야. 아직까지도 그런 쓸데없는 문제나 생각하고 있다니. 이게 바로 당신들이 이 무대에 제대로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player] 무대에 몰입하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로미오 (배우)] 대본 없이 다 애드리브로 해내라니, 말은 참 쉽네요……
    [-] …… 로미오, 당신은 좋은 배우는 아닐지 몰라도, 훌륭한 언변가인 건 확실해.
    [관중A] 연기 안 해? 주인공들이 뭐 저래?
    [관중B] 안 한다면 하지 말라고 해. 어차피 이 바텐더가 말하는 게 더 재미있으니까.
    [로미오 (배우)] 음……
    [-]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시노미야 나츠키의 말은 듣는 사람의 가슴을 뛰게 했다. 하지만 나는 곧 보안 요원이 그를 무대에서 끌어내리는 장면을 보게 될 것 같았다…… 그런 생각에 빠진 도중, 갑자기 무대 뒤에서 급하게 뛰어나오는 시노미야 후유미가 시야에 들어왔다.
    [player] 너도 끼려는 건 아니겠지?!
    [시노미야 후유미] (작은 소리로) 오빠, 너무한 거 아니야? 갑자기 말도 없이 가버리더니, 여기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
    [시노미야 후유미] 정말 죄송합니다! 오빠가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렸습니다. 지금 당장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시노미야 나츠키] 잠깐만, 동생아! 지금 정말 중요한 타이밍이야. 내 사명을 완수하고 난 다음 물러나도 늦지 않아!
    [시노미야 후유미] 멍청한 소리 집어치워. 더 꾸물대다가 보안 요원이 오면 큰일 난다구!
    [로미오 (배우)] 잠깐만. 엄청난 이치들을 늘어놓더니, 그냥 떠나는 겁니까?
    [시노미야 후유미] 어라? 지금 우리가 무대에서 떠나길 가장 바라는 사람들이 바로 당신들 아니었나요?!
    [player] 맞아, 게다가 공연을 방해한 책임을 지라고 해도, 해줄 수 있는 게 없기도 해.
    [줄리엣 (배우)] 그…… 그냥 넘어가죠, 공연은 다시 하면 되니까요.
    [로미오 (배우)] 절대 그냥 넘길 수 없어요. 못 들었나요? 줄리엣, 저 남자는 우리를 구해줄 동아줄이자, 우리 운명을 바꿀 기회예요!
    [줄리엣 (배우)] 어?
    [player] …… 허?
    [로미오 (배우)] 처음 만나는 친구여. 당신 말이 옳아요. 난 어쩌면 수 차례의 좌절을 겪으며 현실에 안주하는 꼭두각시가 되어 무력한 운명을 핑계로 나태하게 살아왔는지도 몰라요.
    [로미오 (배우)] 솔직하게 말하자면 당신에게 질투가 나요. 당신은 우연히 들어온 사람이지만, 이 무대를 주목받게 만들었어요. 그러니 그렇게 서둘러 떠나지 말아주세요, 이 무대에는 아직 당신이 필요해요!
    [줄리엣 (배우)] …… 저도 간곡히 부탁드려요! 이름 모를 바텐더님. 당신의 약속을 지켜주세요. 저와 로미오에게 다른 미래를 안겨 주세요.
    [시노미야 후유미] 당신들 말은…… 오빠에게 계속 연기를 해달라는 건가요?
    [시노미야 나츠키] 크흠! 좋아! 당신들의 결심이 섰다면, 지체할 이유가 없지. 운명의 고독한 배를 타고, 은혜와 원한의 여정 끝으로 가자고!
    [시노미야 후유미] …… 그래요, 그러면 오빠도 끝까지 파이팅.
    [시노미야 나츠키] 어딜 가? 동생아, 무대에 오른 이는 막이 내려야만 떠날 수 있어. 난 운명의 고독한 배에 이미 네 자리를 마련해 뒀단다.
    [시노미야 후유미] 에?! 나, 나는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어! 나는 빼 줘!
    [-] 시노미야 나츠키는 발버둥 치는 시노미야 후유미를 억지로 무대 중앙으로 데려가 현장을 압도하는 기세로 공연을 계속 이어 나갔다.
    [player] 흥흥, 후유미는 아직 너무 어려.
    [시노미야 후유미] 사, 살려줘…… 내 인생이 사회에서 매장 당하진 않겠지……
    [-] 비록 무대 위의 이야기는 갈피를 못 잡았으나…… 아니, 시노미야 나츠키가 이끄는 이야기라면 정확히 혼돈이라고 해야겠지.
    [-] 하지만 배우들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다. 관객들도 핸드폰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관람하기 시작했으며, 방금까지 잠꼬대를 하던 옆 사람도 어느새 일어나 앉아 있었다.
    [-] 무대와 관객석 모두가 기뻐할 이야기였다.
    [-] 바텐더 남매의 리드 하에 가문의 추격을 따돌리고 죽음의 산맥을 넘어 별빛 내리는 저편에 꿈의 집을 지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황당한 연극이 끝나고, 나는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내가 뭘 본 거지'하는 혼란 속에 도장을 받으러 출구로 향했다.
    [극장 직원] 로미오와 줄리엣은 최후에 어떻게 되나요? 아주 쉬운 문제예요. 점수를 거저 주는 거죠.
    [-] 또 그 통통한 직원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다지 상냥하지 않았다.
    [player] 벼, 별빛 내리는 저편에 꿈꾸던 집을 만든다?
    [극장 직원] 틀렸습니다. 그럼 다음 문제입니다.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구애할 때, 다른 사람에게서 친절한 도움을 받았나요?
    [player] 친절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바텐더 남매가 큰 도움이 되었죠.
    [극장 직원] 바, 바텐더요? 남은 질문도 세 개가 채 안되네요. 도장은 찍어드릴 수 없습니다.
    [-] 이걸 내 탓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다, 그럼 나는 누구를 탓할 수 있을 것인가.
    [player]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극장 직원] 있어요. 다음 공연은 10분 후에 시작됩니다. 끝나고 다시 문제를 맞히러 오시면 됩니다.
    [player]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나는 놀이공원 어플에서 다른 놀이기구들의 여전히 긴 대기 시간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player] 이건 내게 두 번째 공연을 보라는 하늘의 뜻…… 어? 한나?
    [-] 극장 입구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검표원과 어떤 일로 다투고 있었다.
    [player] 무슨 일이야? 한나.
    [한나] 오! PLAYER, 마침 잘 왔어!
    [한나] 이 사람이 날 괴롭혀! 못 들어가게 허고 있어!
    [검표원] 아이고……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습니까. 배우 입구는 이곳이 아닙니다!
    [-] 입구의 전광판을 보니, 다음 공연은 <사자 왕위 쟁탈전>이었다.
    [player] …… 아하,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 것 같아. 모두 침착해요, 오해일 뿐이니까.
    [-] 나는 검표원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한나가 동물 옷을 입은 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줄 직원을 찾아 도움을 받아 마침내 한나와 함께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한나] 고마워. 너 아니었음 우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겨.
    [player] 천만에.
    [player] <황실 극장 관람 가이드>를 보니, 이번 연극은 외국어로 진행된대. 한나, 무슨 말인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내가 통역해 줄게.
    [한나] 응! PLAYER 넌 정말 다정혀! 하지만 못 알아들어도 괜찮을겨. 오노데라 씨 말대로, 연극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음으로 이야기를 느끼는 거니께.

     


    [player] 그렇구나. 맞아, 대사를 못 알아들어도 배우들의 표정과 동작만으로도 어느 정도 이야기의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어.
    [-] <사자 왕위 쟁탈전>은 사자 왕자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왕위를 빼앗은 삼촌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옆에 앉은 한나가 소리를 질렀다.
    [한나] 우와! 친근한 목소리를 들었어!
    [player] 친근한 목소리? 배경 음악 속 동물 소리를 말하는 거야?
    [한나] 응! 우리 부족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어흥 어흥' 하면서 말혀!
    [player] 하하, 그러면 고향에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한나] 그런데 이 말들은 다 이상혀. 방금은 비가 온다더니, 갑자기 또 날씨가 좋다고 혀.
    [player] 흠…… 이건 제작팀이 분위기를 더하려고 아무렇게나 녹음한 소리일 뿐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
    [-] 비록 내가 그렇게 알려줬으나, 이 소리들은 한나의 관람에 많은 방해가 되었다.
    [내레이터] (외국어로) 젊은 사자는 절벽을 이리저리 살피지만, 이것이 함정인지 누가 알았을까. 절망적인 상황에 빠졌을 때에야 사자는 삼촌과의 친밀했던 사이가 모두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흉터난 사자] (외국어로) 내 사랑하는 조카야, 넌 네 아버지와 똑같이 어리석구나. 죽을 자리마저 같은 곳을 선택하다니!
    [사자 왕자] (외국어로) 최초의 신들이여, 왜 절 이런 비열한 자와 삼촌과 조카로 엮으신 건가요?!
    [한나] 정말 잔인혀…… 육포 한 조각을 몰래 먹은 것뿐인데, 절벽에서 밀어낼 것까진 없지 않은겨?!
    [-] 분명히 보면 화가 나는 배신의 내용인데, 한나는 배경음악 속 동물 울음소리를 듣고 지금 장면을 사자 왕자가 식탐을 부려 삼촌을 화나게 하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밀쳐지는 벌을 받는 것으로 이해했다.
    [-] 그리고 또……
    [내레이터] (외국어로) 하이에나 일족이 처참하게 훼손된 숲을 보며, 사자 왕자는 가슴속 깊은 분노를 금치 못했고, 그의 원수는 자신이 과거에 후환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흉터난 사자] (외국어로) 으르렁! 젠장, 네, 네가 어떻게 살아있지?!
    [사자 왕자] (외국어로) 당신의 그 위선적인 가면을 벗겨내겠어요, 삼촌…… 아니! 당신은 그렇게 불릴 자격이 없어요!
    [player] 훌륭한 배경음악이야. 특히나 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면 사자들이 서로 물어뜯는 장면이 떠올라.
    [한나] 응? 밥 먹는 거 아닌겨? 왜 싸우기 시작한겨?
    [player] …… 내가 설명해 줄게. 지금 이 장면은 사자 왕자가 고향에 돌아와 삼촌에게 복수하려는 내용이야.
    [한나] 오, 그렇구먼.
    [player] 그러고 보니, 방금 배경에서 들린 으르렁대는 소리는 무슨 뜻이야?
    [한나] 밥 먹었는겨? 집으로 올려?
    [player] 그렇구나, 이해했어.
    [-] 전혀 이해할 수 없어…… 일상적인 인사말을 배경음처럼 저렇게 섬뜩하게 으르렁대면서 말할 필요가 있나?!
    1시간 후
    [한나] 정말 수고 많았구먼, PLAYER. 네가 같이 안 와줬다면 내용도 이해 못 했을겨. 마음으로만 공연을 감상하기는 역시나 힘들구먼……
    [한나] …… 아, 미키 점장님이 오라고 전화혔네.
    [player] 잠깐, 퀴즈는 안 풀어?
    [한나] 그래도 점장님 일이 더 중요혀,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다시 참가혀야지.
    [한나] 다음에 봐, PLAYER.
    [player] 다음에 봐.
    [player] 당신이군요.
    [극장 직원] 접니다.
    [극장 직원] 당신이군요.
    [player] 접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 데, 어떻게 절 기억하시는 거죠?
    [극장 직원] 왜냐면 당신만 도장을 받으러 왔으니까요.
    [-] 또 그 통통하고, 그다지 상냥하지 않은 직원이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player] 퀴즈 풀 준비 됐어요.
    [극장 직원] 좋아요, 첫 번째 문제입니다. 다음 세 가지 울음소리 중에서 사자가 화났을 때 내는 소리는 무엇일까요?
    [-]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player] 아니, 차이가 있나요? 그리고 저 같은 인간이 어떻게 사자말을 알아들어요!
    [극장 직원] 보아하니 이 문제로는 점수를 받을 수 없겠네요. 그럼 두 번째 문제입니다. 다음 중 어떤 소리가 토끼가 사자를 만났을 때 내는 소리일까요?
    [-] 깡총깡총! "뿅뿅!" "후우우우"
    [player] 자, 잠깐만요. 토끼가 울어요? 토끼가 원래 울었나요?
    [극장 직원] 보아하니 이 문제로도 점수를 받을 수 없겠네요, 세 번째 문제……
    [player] 먼저 말해주세요. 모든 문제가 다 이런 식입니까?
    [극장 직원] 빙고!
    [-] 나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떻게든 한나에게 같이 퀴즈를 맞히자고 했을 텐데!
    [player] 말해줘요, 다음 공연은 언제인가요?
    [극장 직원] 15분 후입니다.
    [-] 세 번째 공연을 보러 가는 길에,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차가운 음료를 하나 샀다.
    [-] 얼마 후 이건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player] 너무 추워……
    [-] 세 번째 공연은 <와르르 얼음 요정>이다. 얼음과 눈으로 덮인 하얀 왕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특별한 얼음 능력을 가진 왕국의 장녀가 의도치 않은 잘못으로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낙담해 높은 산에 있는 얼음성으로 도망치는 내용이다.
    [-] 그녀의 동생인 둘째 공주는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목숨 걸고 설산을 넘어 결국 언니의 마음의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 관객들의 몰입을 위해 극장 안에는 에어컨이 최대로 틀어져 있었다. 나는 직원이 제공한 담요를 덮고 의자에 웅크린 채로 공연을 끝까지 봤다. 그리고 그 차가운 음료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얼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player] 다만 이번에는 아무도 갑자기 무대에 들이닥치지 않았고, 내가 내내 해설할 필요도 없었으며, 관객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배우도 없이 다들 열심히 연기했다…… 이렇게 평범하게 공연을 보는 게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player] 배가 좀 고프네. 곧 있으면 점심시간인데, 도장 찍고 뭘 먹으면 좋으려나?
    [???] 아, 역시 PLAYER였네요.
    [player] 이브? 신기하네, 너도 여기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브 크리스] 저는 당신 두 줄 뒤에 앉아 있었어요. 방금 들어올 때 뒷모습이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공연이 곧 시작될 것 같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인사하러 가진 않았어요.
    [player] 이 공연을 보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좀 달래졌을까? 북국도 언제나 눈이 많이 오는 곳으로 기억하는데.
    [이브 크리스] 그러고 보니, 이 연극에 나온 몇몇 민속적인 요소나 무대 위 장식이 전부 익숙하게 느껴졌어요. 혹시 이 연극을 담당한 사람들 중에 북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나요?
    [player] 내가 확인해 볼게…… <황실 극장 관람 가이드>에 대본을 만들 때 이한시의 어떤 교회가 민속과 무대 배경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을 줬다고 쓰여 있어.
    [이브 크리스] 그래요? 제가 생각이 지나쳤나 싶었는데…… 역시 그 사람이었군요……
    [-] 이런, 이브와 키타하라 릴리가 아직 화해하지 않은 걸 잊었다. 아픈 기억을 건드린 것 같군.
    [player] 그…… 곧 밥 먹을 시간인데, 같이 밥 먹으러 갈래?
    [이브 크리스] 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
    [player]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이브 크리스] 저도 거짓말을 잘 못하는데, PLAYER 당신이 저보다 더 마음을 숨길 줄 모르는 것 같네요. 생각이 얼굴에 다 쓰여 있어요.
    [이브 크리스] 걱정 마세요. 저는 방금 그저…… 릴리도 자기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얼음 성으로 찾아와 주길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player] …… 아무도 모르지, 그 수녀님의 생각은 알기가 힘드니까.
    [player] 하지만 얼음을 녹이려면 불꽃이 필요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마침 검사가 있는데, 그 사람의 불꽃은 불사조처럼 어둠을 정화할 수도 있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할 수도 있거든.
    [이브 크리스] 푸훗, 당신 말을 들으니까 좀 부끄러워지네요…… 네, 돌아가서 노력해 봐야겠어요! 벌써부터 릴리를 다시 만나 이야기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도 하네요.
    [player] 하지만 그전에, 우리는 놀이공원에서 가장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해!
    [이브 크리스] 어?
    [극장 직원] 오셨군요.
    [player] 왔습니요.
    [극장 직원] 당신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네요.
    [player] ……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극장 직원] 왜냐하면 당신이 왔으니까요.
    [-] 직원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이브를 보곤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극장 직원] 심지어 지원군까지 데려왔네요.
    [player] 흥, 이번엔 공연은 디테일까지 전부 완벽하게 연구했으니 절대로 실패할 일 없어요. 문제 주세요!
    [-] 예상 밖에도…… 이번 문제는 키타하라 릴리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 북국의 민속과 풍속에 관한 문제는 완전히 나의 지식 사각지대에 있었다.
    [-] 나는 문제에 척척 대답하는 이브를 지켜보며, 이브를 우연히 마주치게 해 준 하늘의 은혜에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극장 직원] 두 분, 통과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책자에 도장을 찍어 드렸습니다. 이건 놀이공원의 테마 레스토랑 '기묘한 냥하우스'의 할인권 두 장입니다. 이 쿠폰을 사용하면 모든 메뉴를 무료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player] 후, 네 번째는 없구나. 안녕이다, '황실 극장', 다신 보지 말자!
    [이브 크리스] 다음 일정은 뭔가요? PLAYER.
    [player] 방금 얘기하지 않았어? 밥 먹으러 가야지.
    [이브 크리스] 대화 주제를 바꾸려고 찾은 핑계가 아니었군요?
    [player] 반은 핑계고 반은 진심이었지. 봐, 배에서 또 꼬르륵 소리가 났어.
    [이브 크리스] 하하, 정말이네요.
    [-] 손에 쥔 할인권을 보고, 나와 이브는 눈길을 주고받았다. 공짜인데 안 쓸 이유가 없지, 우리는 바로 '기묘한 냥하우스'로 가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 기묘한 냥하우스

    [player] 엇…… 이건 취두부 맛 찹쌀떡……
    [이브 크리스] 와! 여기에도 이런 게 있을 줄이야.
    [player] 이게 설마…… 내가 알고 있는 그 취두부맛 찹쌀떡은 아니겠지?
    [이브 크리스] 이 식당은 각지의 특별한 요리들을 수집했다고 들었어요. 메뉴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표시되어 있대요.
    [-] 이브의 말을 듣고 다시 메뉴판을 보니, 정말 '어둠의 찹쌀떡' 옆에 '이한시 아사바 고등학교 디저트부의 기술 지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 나는 이마의 땀을 훔치고, 메뉴에 익숙한 이름이 있는지 열심히 찾았다. 예를 들면 '니카이도 미키'나, '야기 유이' 같은……
    [이브 크리스] 또 뭘 시키죠…… 두리안맛 마라탕도 괜찮을 것 같고, 대추맛 탄산수도 시도해보고 싶네요. 아니면 전부 하나씩 시킬까요?
    [player] 너무 많이 주문하지 마.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시키자. 그리고 그게 전부 테이블에 올라오면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날지 모르잖아……

    [-] 몇 가지 요리가 차례로 나온 후, 나는 각각 한 입씩 맛을 봤다. 다행히 맛이 좀 이상하긴 해도 먹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포용력이 강한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 의견이 대다수 사람들을 대표하지는 못 하겠지.
    [player] (작은 소리로) 이 가게가 정식 개업을 해도 부디 계속 영업을 해나갈 수 있길……

     

     

    여름의 추억 Day.5 (치오리, 리우, 카나, 오사무)

    엔딩: 도전! 인형 뽑기!

     

    [직원] 안녕하세요, 교환하신 게임 코인입니다. 이 라인뿐만 아니라 공원 전체의 인형 뽑기 기계를 마음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player] 네, 감사합니다.
    [-] 나는 오늘 좀 쉴 작정으로 놀이공원 곳곳에 설치된 인형 뽑기 기계에 인형을 뽑으러 왔다.
    [-] 직원에게서 게임 코인이 가득 담긴 작은 바구니를 받아들고 막 카운터를 떠나려는데, 익숙한 사람 둘이 마주오고 있었다.
    [player] 우와, 치오리, 리우, 너희도 인형 뽑기 하러 왔구나, 같이 할래?
    [미카미 치오리] …… 아니, 치오리는 바보랑 같이 놀기 싫어.
    [쿠죠 리우] 네네, 싫어요.
    [player] 엥?
    [쿠죠 리우] 안녕하세요, 인형 뽑기 코인 500개로 바꿔주세요.
    [직원] 아…… 당신들이군요. 사실 오늘 두 분께서 인형 뽑기를 한 횟수면 이미 바로 인형으로 교환 가능하신데…… 필요하실까요?
    [-] 직원이 가리킨 방향을 봤더니, 입간판에 적힌 안내 문구가 보였다.
    [player] 100번 연속 인형 뽑기에 실패하시면 전체 인형 중 원하는 인형 하나를 드립니다.
    [player] 오, 그렇군.
    [-] 인형 뽑기를 100번이나 해서 아무것도 못 뽑는 건 미카미 치오리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겠지.
    [-] 나는 미카미 치오리를 바라봤다. 역시 곤란한 상황을 들킨 바람에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미카미 치오리] 이, 이런…… 네가 이 일을 알게 될 줄이야…… 리우!
    [쿠죠 리우] 네!
    [player] 잠깐만,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게…… 내 말은, '입막음' 전에 기회를 한번 줄 수 있을까? 인형 뽑기를 도와줄게!
    [미카미 치오리] 흥, 네가? 너 잘해?
    [player] 그건……

     

    *기술을 선보일 때가 된 것 같군 >치오리, 리우 루트

    >>> *고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군 >카나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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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맥은 실력이 아니라고 한 게 누구였더라? 난 인형 뽑기의 고수를 알고 있는데.
    [미카미 치오리] 고수? 누구?
    [player] 아이돌이 되기 전, 길거리 오락기의 패권을 잡은 소녀, 이름하여 후지타 카나.
    [직원] 앗, 정말 교환 안하시겠어요?
    [-] 우리가 카운터를 떠나려고 할 때, 직원이 다시 물었다. 나는 핸드폰에서 후지타 카나의 연락처를 확인하고는 자신만만하게 직원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player] 죄송하지만, 일단은 괜찮습니다.
    [후지타 카나] …… 이, 인형뽑기? 지금?
    [player] 응…… 좀 어려울까? 놀러 온 사람이 꽤 많긴 해…… 오기 불편하다면 괜찮아.
    [-] 후지타 카나에게 전화를 걸어 의아하게 여기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나는 이 근처에 관광객이 많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올랐고, 인기 스타인 고등학생 아이돌을 여기로 부르는 건 조금 경솔한 행동이 아니었는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후지타 카나] …… 아, 어떡하지…… 확실히 조금 그렇긴 하지…… 하지만……
    [-] 그 사이, 갑자기 누군가가 내 어깨를 가볍게 쿡 찔렀다.
    [player] 엥?
    [후지타 카나] 헤헤, 나 여기 있었지롱.
    [player] 엥?
    [-] 후지타 카나가 갑자기 우리 옆에 나타나다니. 모자와 마스크가 후지타 카나의 얼굴을 완벽하게 가려주고 있었다.
    [미카미 치오리] …… 이 옷차림은…… 아까 그 엄청나던 사람!
    [쿠죠 리우] 맞아요, 저쪽 기계에서 단숨에 인형을 몇 개나 뽑은 그 고수예요!
    [후지타 카나] 에? 너희도 봤어? 내가 제때 멈춘 것 같네…… 계속 하고 싶었지만…… 너무 이목을 끌면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으니까. 휴, 아이돌이 되니 이게 제일 골치 아파.
    [player] …… 잠깐, 듣자 하니 또 매니저 몰래 나온 거 아니겠지……
    [후지타 카나] 물론 아니지, 크흠…… 매니저 언니한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 올 거라고 말하지 않은 것뿐이야…… 걱정 마, 카나는 조심할 거라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할 거야.
    [player] 너 전에도 비슷한 약속을 했었잖아…… 의심의 끈을 놓지 않겠어.
    [후지타 카나] 됐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진 말자고. 참, 무슨 문제야? 겸손은 사양하지, 카나는 인형 뽑기에서도 TOP1이라고!
    [player] 좋아, 네가 화제를 돌리고 있다는 건 알지만 일단 본론부터 해결하자.
    [후지타 카나] 좋았어, 갖고 싶은 게 뭔데? 내가 다 잡아줄게.
    [미카미 치오리] 저거.
    [-] 미카미 치오리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한 무더기의 귀여움이 흘러넘치는 곰인형이 앉아있다.
    [후지타 카나] 응응, 이 모양이면 잡기 좋은 편이지. 내가 하는 거 잘 봐.


    [-] 똑같은 곰인형이 있는 인형 뽑기 기계를 선택한 후지타 카나는 먼저 기계의 구조를 훑어본 후, 여러 각도에서 옆모습을 관찰했다.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투입구에 게임 코인을 넣었다.
    [후지타 카나] 먼저, 이 집게는, 이렇게…… 이렇게 해…… 그리고 인형의 위치를 정확히 보고 여기에 왔을 때 집게가 흔들리는 힘을 이용해서 흔들면…… 됐다! 

    [-] 탁 소리와 함께 후지타 카나가 자신만만하게 버튼을 눌렀다. 집게는 후지타 카나의 지휘에 따라 바로 아래에 있는 곰인형 쪽으로 빠르게 뻗어나가더니…… 곰인형의 머리를 살짝 건드린 다음, 공기만 한 움큼 잡아 출구로 보냈다.
    [후지타 카나] …… 쿨럭, 괜찮아. 사실 인형 뽑기는 한번에 성공하기가 힘들어. 이 기계는 집게 힘이 좀 약해서 조금씩 옮겨야 겠어, 몇 번 더 시도하면 분명 잡을 수 있어!
    [미카미 치오리] 완전 프로네!
    [쿠죠 리우] 잘 알았습니다!
    [후지타 카나] 좋아, 이제 두 번째 판을 시작하자!
    [쿠죠 리우] 네네!
    [후지타 카나] …… 응, 이제 겨우 세 번째야!
    [미카미 치오리] 힘내!
    [후지타 카나] …… 아홉 번째!
    [쿠죠 리우] 힘내세요……
    [후지타 카나] 스, 스물세번째, 카나, 파.이.팅!
    [-] 후지타 카나의 자신감에 찬 열성적인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염이 됐는지, 나도 스스로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것도 후지타 카나의 전략일지도 모르지? 예컨대 충분히 많이 시도해서 인형 뽑기 기계 안의 공기를 다 잡아내 인형이 저절로 떨어지게 만들 수 있다든지……
    [-] 말도 안 돼!
    [player] 카나, 조금 쉬었다 하는 게 어때……
    [미카미 치오리] 치오리랑 리우도 그렇게 생각해…… 잡히든 말든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후지타 카나] 아냐아냐, 걱정 마. 평소에 훈련을 수십 번 반복하는 건 내게 일상이야. 겨우 인형 뽑기 기계일 뿐이잖아. 게다가, 카나는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한 인형 뽑기 기계가 없다고!
    [-] 이상한 정복욕이 생기네!
    [player] 그래…… 그럼 천천히 해, 급하게 하지 말고.
    [후지타 카나] 마흔여섯…… 번째…… 응?
    [-] 또 한 번의 실패 후, 후지타 카나는 이를 악물고 게임 코인이 가득 담겨 있던 바구니에 손을 넣었다. 하지만 손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player] 아, 게임 코인을 다 썼네.
    [후지타 카나] !
    [후지타 카나] 아…… 이럴 수가…… 카나에게 이런 일이 있다니…… 알았어!
    [후지타 카나] 기.계.가.고.장.난.거.야!


    [player] 스읍…… 잠깐만, 카나, 기계를 부수면 안 돼.
    [-] 놀이공원의 재산을 어렵게 보호했으나, 후지타 카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렸다.
    [player] 어디 가?
    [후지타 카나] 안내 데스크!
    [직원] 네? 그 인형 뽑기 기계에 문제가 있다고요? 알겠습니다. 이 문제는 잘 보고 하도록 하겠습니다만… 솔직히 말하면, 인형 뽑기 기계는 관광객의 숙련되지 않은 조작 때문에 기계가 고장 난 거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후지타 카나] 아니, 카나가 장담해. 이번엔 분명히 기계 자체에 문제가 있어!
    [직원] …… 이 목소리는…… 잠깐만, 카나요? 후지타 카나?
    [직원] 우와아아아아! 후지타 카나다!
    [-] 우리가 카운터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한발 늦었다. 직원이 이미 후지타 카나를 알아본 후였다.
    [관광객A] 후지타 카나?
    [어디 어디?] 어디 어디?
    [관광객C] 아아, 진짜 카나야!
    [후지타 카나] …… 아, 큰일 났다.
    [player] …… 이럴 줄 알았어. 정신 차리고, 빨리 가자!
    [-]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더 몰려드는 걸 보며, 우리 네 사람은 열광하는 인파에 파묻히기 전에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사이토 오사무] 네가 준 피드백, 아주 유용했어. 덕분에 이번 놀이공원의 시범 운영이 더 의미 있게 됐지.
    [-] 그날 저녁, 나는 놀랍게도 사이토 오사무가 직접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사이토 오사무] 그 인형 뽑기 기계를 검사해 보니, 실제로 오류가 있었어. 지금은 철거해서 수리 중이고, 공원 안의 다른 인형 뽑기 기계들도 하나씩 점검할 예정이야.
    [player] 하하, 별것 아닌 일로 널 귀찮게 만들었네. 사실 우연히 발견한 거기도 하고, 후지타 카나의 공로가 커. 그 인형 뽑기 기계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한 건 후지타 카나야.
    [사이토 오사무] 허…… 내가 말하는 피드백은 그게 아니야.
    [player] 응?
    [-]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사이토 오사무] 인기 아이돌을 사람들 앞에 노출시키는 바람에 공원의 질서가 혼란에 빠지면서, 우리의 보안 능력을 제대로 시험받았지. 네 덕분에 정식 영업 때는 보안을 30% 더 강화하기로 결정했어.
    [player] 아하…… 그런 거였구나…… 그것도 좋은 일인 거지? 하하……
    [-] 등골이 오싹했다. 전화를 끊을 때까지도 사이토 오사무의 칭찬이 비꼬는 건지 진심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 하지만 그때의 나는 뭔가를 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잠이나 자고 싶을 뿐. 결국 오늘은 후지타 카나, 쿠죠 리우, 미카미 치오리와 함께 놀이공원 곳곳에서 후지타 카나를 찾아 헤매는 팬들과 구경꾼을 피해 다니며 공원 안을 숨바꼭질하듯 돌아다니느라 편안한 하루를 보내진 못 했으니……

     

    >>> *기술을 선보일 때가 된 것 같군 >치오리, 리우 루트

    *고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겠군 >카나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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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er] 난 인형 뽑기 고수라구. 이렇게 하자, 갖고 싶은 걸 말해 봐.
    [미카미 치오리] …… 정말 건방진 녀석이네. 큰소리 쳐놓고 이따가 치오리 발목이나 잡지 마! 리우, 그러면PLAYER도 같이 하자.
    [쿠죠 리우] 좋아요, 같이 해요.
    [직원] 어라, 정말 인형으로 교환 안하시겠어요?
    [-] 나는 미카미 치오리의 화난 옆얼굴을 보고, 직원에게 고개를 돌려 미안한 마음을 담아 웃어 보였다.
    [player] 죄송하지만, 일단은 괜찮습니다.

    [-] 미카미 치오리와 쿠죠 리우가 지정한 인형 뽑기 기계 앞에 도착하자, 쿠죠 리우는 뽑으려는 인형을 가리켰다. 곰 인형이었다.
    [쿠죠 리우] 치오리 아가씨께 인형을 뽑아주시면, 제가 충분히 사례할게요.
    [player] 걱정마, 나한테 맡겨.
    [-] 게임 코인을 투입구에 넣자, 인형 뽑기 기계 안의 불빛이 경쾌하게 반짝이면서 게임이 시작됐다.
    [-] 한 줄로 늘어선 인형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천천히 움직였고, 나는 조이스틱을 움직이며 최적의 기회를 찾았다……
    [-] 쿠죠 리우와 미카미 치오리가 내 옆에 서서, 움직이는 인형들을 숨죽여 바라보고 있었다. 곰 인형이 집게 바로 아래에 도착했을 때……
    [미카미 치오리] 바로 지금이야!
    [쿠죠 리우] 좀 더 기다려요!

     

    >>> *미카미 치오리의 말대로 지금 잡는다

    *쿠죠 리우의 말대로 좀 더 기다린다

    [-] 나는 미카미 치오리의 말대로 곧장 버튼을 눌렀다.
    [-] …… 놓쳤다.
    [미카미 치오리] …… 이런, 전엔 이 집게가 떨어지는 속도가 이렇게 빠르지 않았는데!
    [player] 이번엔 손맛을 익힌 걸로 치자. 다음번엔 문제없을 거야!
    두 번째 게임
    [-] 게임이 시작됐다. 한 줄로 늘어선 인형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천천히 움직였다. 곰 인형과 집게가 주먹 하나 정도의 거리만큼 가까워졌을 때……
    [쿠죠 리우] 지금이에요!
    [미카미 치오리] 잠깐만!
    [-] 다른 의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미카미 치오리의 말대로 지금 잡는다

    >>> *쿠죠 리우의 말대로 좀 더 기다린다

    [-] 나는 쿠죠 리우의 말대로 조금 기다렸다가 버튼을 눌렀다.
    [-] …… 인형은 무사히 집게를 스치고 지나갔다.
    [쿠죠 리우] 하, 역시 치오리 아가씨의 말을 들었어야 했네요……
    [player] 이번엔 손맛을 익힌 걸로 치자. 다음번엔 문제없을 거야!
    두 번째 게임
    [-] 게임이 시작됐다. 한 줄로 늘어선 인형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천천히 움직였다. 곰 인형과 집게가 주먹 하나 정도의 거리만큼 가까워졌을 때……
    [쿠죠 리우] 지금이에요!
    [미카미 치오리] 잠깐만!
    [-] 다른 의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 *쿠죠 리우의 말대로 지금 잡는다

    *미카미 치오리의 말대로 좀 더 기다린다

    [-] 나는 쿠죠 리우의 말대로 바로 버튼을 눌렀다.
    [-] …… 놓쳤다.
    [-] 완전 실패예요! 메이드가 돼서는 집게가 내려갈 타이밍조차 파악하지 못하다니. 이런 관찰력과 판단력으로 어떻게 치오리 아가씨를 보호하죠? 안 되겠어요. 내일 당장 관찰력 훈련 고급 과정에 등록해야겠어요……
    [player] 괜찮아, 겨우 두 번째잖아. 다시 하자!
    세 번째 게임
    [쿠죠 리우] …… 왼쪽, 왼쪽…… 맞아요…… 조금만 더…… 아! 또 떨어졌어요!
    다섯 번째 게임
    [미카미 치오리] 지금이야, 눌러!…… 젠장, 분명히 닿았는데!
    N번째 게임……

     

    *쿠죠 리우의 말대로 지금 잡는다

    >>>  *미카미 치오리의 말대로 좀 더 기다린다

    [-] 나는 미카미 치오리의 말대로 조금 기다렸다가 버튼을 눌렀다.
    [-] …… 인형은 또 다시 무사히 집게를 스치고 지나갔다.
    [미카미 치오리] 으악! 거의 잡았는데!…… 어이! 너! 그거 무슨 눈빛이야? 이 치오리가 수백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지시라구, 설마 틀렸겠어?
    [player] 괜찮아, 겨우 두 번째잖아. 다시 하자!
    세 번째 게임
    [쿠죠 리우] …… 왼쪽, 왼쪽…… 맞아요…… 조금만 더…… 아! 또 떨어졌어요!
    다섯 번째 게임
    [미카미 치오리] 지금이야, 눌러!…… 젠장, 분명히 닿았는데!
    N번째 게임……

     

     

    [미카미 치오리] 맞아맞아, 좀 더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잡아!…… 어?!

    [player] 하, 또 떨어졌어 …… 잠깐만, 리우! 인형 뽑기 기계를 부수면 안 돼!

    [-] 인형 뽑기 기계에 분명 속임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쿠죠 리우를 간신히 막고, 나는 손에 남은 코인 마지막 한 장을 바라보다가 돌연 고통스러운 깨달음을 얻었다.
    [-] 미카미 치오리와 쿠죠 리우의 의견이 도움이 되는 거였다면, 그 둘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인형을 하나도 못 뽑았을까……
    [-] 마지막 게임 전략을 토론 중인 두 사람을 쓸쩍 바라보고 나서, 나는 조용히 코인을 투입구에 넣었다…… 게임 음악이 울리자, 쿠죠 리우와 미카미 치오리는 고개를 홱 돌려 나를 쳐다봤다.
    [미카미 치오리] PLAYER? 이렇게 바로 시작한다고?
    [player] 긴장 풀고, 이번 판은 내게 맡겨봐.
    [-] 내 말투가 그 둘을 안심시킨 모양인지, 미카미 치오리와 쿠죠 리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나를 지켜봤고, 나도 게임에 온전히 집중해 기존의 판단력을 되찾아…… 버튼을 눌렀다.
    [-] 드디어……
    [-] 딩! 곰 인형이 순조롭게 출구로 떨어지며 게임 승리 음악이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쿠죠 리우와 미카미 치오리에게서도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player] 어때? 너희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지? 자……
    [-] 어렵게 뽑은 곰 인형을 꺼내 건네려던 나는 인형이 하나뿐임을 깨닫고 누구에게 건네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서 잠시 멈칫했다.
    [미카미 치오리] …… 필요없어, 치오리는 애초에 인형 뽑기 과정을 체험하려고 온 거였으니까. 인형은…… 흥…… 안에 있을 때는 꽤 예뻐 보였는데, 꺼내보니 품질이 그저 그런 것 같네. 치오리는 갖기 싫어졌어.
    [쿠죠 리우] 그렇군요…… 치오리 아가씨, 그럼 다음에 또 인형 뽑기를 할 때, 뽑은 인형은 다PLAYER에게 맡길까요?
    [미카미 치오리] 응, 치오리가 허락하지. 가자,PLAYER.
    [player] 어? 어딜 가?
    [미카미 치오리] 바보야, 당연히 다시 500코인을 교환하러 가야지. 공원 여기저기에 인형 뽑기 기계들이 얼마나 많은데, 설마 한 번씩 다 안 해볼 거야?
    [player] 모, 모든 기계를……
    [-] 놀이공원의 면적을 생각해자, 나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지만 미카미 치오리와 쿠죠 리우의 기대에 찬 눈빛을 보니 거절할 수가 없었다. 휴, 오늘 편하게 보내려고 했었는데 그리 편하지 않을 것 같네……

     

     

    여름의 추억 Day.6  (신시아, 레아, 유즈)

    엔딩: 인간사 새옹지마

     

    [player] 윽…… 어지러워……
    [-] 역시 회전 컵 같은 놀이기구는 몸에 전해지는 충격이 너무 강하다. 두세 번 타고 나니, 머리가 '나 덜덜 떨려!'라고 비명을 지르는듯 했다.
    [행인 A] 들었어? 앞쪽 공원에 있는 의무실에서는 무슨 병이든 다 치료할 수 있대.
    [행인 B] 특효약이 있는 모양이야. 3~5분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던데?
    [행인 A] 진짜야? 위험한 건 아니겠지.
    [-] 배고픈 사람에게 떡 주는 격이네. 어지러운 참에 하늘에서 특효약이 떨어지다니. 공원 내비게이션을 열어보니, 사람들이 말한 공원 의무실은 대략 5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 *만병을 치료한다는 전설의 의무실로 가 보자! >레아 루트

    *됐다, 그냥 근처에서 잠깐 쉬는 게 나을 것 같다 >신시아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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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혼 DB오류>

     

    *만병을 치료한다는 전설의 의무실로 가 보자! >레아 루트

    >>> *됐다, 그냥 근처에서 잠깐 쉬는 게 나을 것 같다 >신시아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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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동화 마을로 걸어가서 잠시 쉴 곳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시야에 눈에 익은 파란색 머리카락이 들어왔다. 신시아가 어울리지 않는 인형 풍선을 들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 내가 막 신시아에게 다가가려는 그때, 두 여성이 나보다 한발 앞서 숭배하는 듯한 눈빛을 하고 신시아에게 다가갔다.
    [여성 A] 내가 잘 못 본 게 아니었어, 역시 신시아 씨였잖아! 같이 사진 찍을 수 있을까요?
    [여성 B] 우리 둘 다 팬이에요! 신시아 씨는 어떤 놀이기구를 좋아하시나요? 같이 가요!
    [신시아] 마음은 감사하지만, 죄송합니다. 두 요청 다 거절하겠습니다. 저는 일하러 온 거예요.
    [여성 A] 정말 신시아였어! 이런, 왜 아무도 놀이공원 촬영 일정을 얘기해 주지 않았지? 알았으면 카메라를 가져와서 찍었을 텐데!
    [여성 B] 잘 됐다, 촬영하는 걸 구경할 수 있겠어. 꺄아아! 이제 어디로 가면 되지?!
    [-] 팬은 두 명뿐이었지만, 그 둘은 신시아를 둘러싸고 길 한복판을 막았다.
    [신시아] 다시 말하지만, 제 촬영 스케줄을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 제 팬이라면 기본적인 공공질서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신시아] 그리고 어렵게 티켓을 얻으셨을 텐데, 어서 놀러 가보세요. 저는 보시다시피 이 모습이고, 더 본다고 해서 더 예뻐지지도 않아요. 하지만 놀이기구는 운영이 끝날 수 있어요.
    [여성 B] 엄청 쿨하고 매력적이야……
    [-] 두 여성은 분명 거절당했음에도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떠났다. 독설하는 아이돌과 아이돌의 독설을 미덕으로 여기는 팬들이란…… 정말 감동적인 쌍방 통행이야.
    [player] 하이, 신시아.
    [신시아] 마음은 감사합니다만, 사진 촬영은 사양…… 오, 너였구나.
    [-] 표정을 풀었던 신시아가 갑자기 또 경계하기 시작했다.
    [신시아] 누군가 우리를 몰래 찍고 있는 것 같아.
    [player] 에?
    [신시아] …… 나올 때 마스크를 쓸 걸 그랬다. 팬에게 찍히는 거면 다행이지만 연예 기자에게 걸려서 대문짝만 하게 보도되면, 또 한동안 골치 아플 텐데.
    [신시아] 신시아가 메이크업 수정용 거울을 열고 뒤를 비춰봤다. 거울에 비친 건 뜻밖에도 어린 여자 아이였다. 아이는 공주 조각상 뒤에 숨어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신시아와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player] 네 팬들은…… 연령대가 정말 다양하구나.
    [-] 신시아가 나를 흘깃 째려보고는 아이에게 다가가 풍선을 흔들었다.
    [신시아] 이 풍선이 갖고 싶은 거지?
    [-] 어린 여자 아이
    [어린 여자 아이] 저는…… 저는…… 네……
    [신시아] 다음부터는 원하는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말하도록 해.
    [-] 신시아는 몸을 굽혀 풍선을 아이의 손에 넘겨주더니, 안심이 되지 않았는지 아이의 손목에 풍선 줄을 가볍게 묶었다.
    [어린 여자 아이] 고마워요 언니!
    [-] 아이는 풍선을 들고 떠났다.
    [player] 너는 쟤가 풍선을 갖고 싶어 하는 걸 어떻게 알았어?
    [신시아] 처음 놀이공원 왔을 때가 생각났어. 그때는 양부모님에 대해서 아직 잘 몰라서, 속마음을 말하는 게 어려웠거든.
    [신시아] 떠나기 전에 엄마가 내게 직원이 들고 있는 풍선을 갖고 싶은지 물었어. 어리석은 조숙함 때문에 나는 '괜찮아요'라고 대답했고.

     


    [신시아] 사실은 갖고 싶었어. 아니, 부러웠던 것 같아…… 주변의 다른 아이들이 풍선을 들고 있는 걸 보면서, 나도 풍선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친구들처럼…… 부모님과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어.
    [신시아] 나중에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도 아프셔서 다시는 함께 놀이공원에 오지 못했어. 부모님에게 사실은 풍선이 정말 갖고 싶다고 말할 기회가 없었어.
    [신시아] 방금 그 아이의 눈빛이 원하지만 말하지 못했던 예전의 나 자신과 너무 닮아 있었어.
    [-] 아이를 바라보는 신시아의 눈에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아마도 신시아는 그 아이가 어린 시절의 자신을 대신해 원하던 풍선을 얻었다고 느꼈을 거다.
    [-] 하지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아쉬움을 가져야 할까?
    [player] 그럼 우리도 직원에게 풍선을 달라고 할까?
    [신시아] 됐어. 다 커서 아이의 풍선을 뺏으면 창피하지 않겠어?
    [player] 하하, 안 창피해. 내가 하나 가져올게.
    [신시아] 하?! 잠, 잠깐만!
    [-] 나는 재빠르게 직원에게 가서 풍선 하나를 사 신시아에게 건넸다. 신시아가 한참 동안 받지 않자, 나는 일단 신시아 옆 의자의 등받이에 풍선을 묶어 두었다.
    [신시아] 넌…… 전혀 부끄럽지 않아?!
    [player] 신시아 씨, 여기가 어디지?
    [신시아] 동화 마을이지, 왜?
    [player] 빙고! 여기는 아이들의 낙원이야. 이곳에 오는 사람은 누구든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가 될 수 있어.
    [player] 그러니 풍선 하나 달라고 하는 것쯤 뭐가 부끄럽겠어.
    [player] 그리고 착한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 결과가 있듯이, 풍선은 풍선으로 보상받아야지. 네가 다른 사람에게 풍선을 줬으니, 나도 너에게 풍선을 줄 수 있지. 이렇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풍선의 균형이 맞춰진 거야.
    [신시아] 그건 무슨 궤변……
    [-] 신시아가 뭐라고 더 불평하려는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우리의 대화를 끊었다.
    [신시아] 네, 알았어요, 곧 가요.


    [-] 신시아는 의자 등받이에 묶인 풍선을 떼어냈다. 웃고 있는 나를 보고, 신시아는 또다시 나를 째려봤다.
    [신시아] 강요당한 거지만, 내 것이 됐으니 내가 가져가는 게 맞겠지. 그렇게 기분 나쁘게 웃지 마.
    [player] 내 웃음이 뭐가 어때서……
    [신시아] …… 저녁에 일정 있어? PLAYER.
    [player] 됐고, 일정이 있어도 비워둬. 내가 저녁 살 테니.
    [player] 나한테? 왜?
    [신시아] 너란 인간은…… 나랑 같이 밥 먹고 싶어하는 사람이 혼천 신사부터 이한시의 항구까지 줄을 섰어! 그런데 왜냐니……
    [player]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그러니 이유는 있어야지.
    [신시아] 쳇…… 별다른 이유는 없어. 단지 어린 시절의 날 대신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을 뿐이야.
    [player] 어린 시절의 너?
    [-] 자세히 생각해볼 새도 없이 신시아는 떠나버렸다.
    [-] …… 됐다, 깊게 생각하지 말자고. 밥 사준다는데 나쁠 거 있나, 기쁘게 수락하면 그만이겠지?

     

     

    여름의 추억 Day.7  (이치히메, 링랑, 미키)

    엔딩: "미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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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주] 손님, 주문하신 'SuperSpecialShineSummerSmasher 슈퍼 특제 반짝 여름 파괴자 5S급 볶음면'이 준비되었습니다.
    [player] 감사합니다, 이게 공원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그 볶음면이군요.
    [-] 따끈따끈한 볶음면을 받아들고 한 입 먹어 보려는 찰나, 갑자기 뒤통수가 따끔거렸다. 몸을 돌려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벽 뒤에서 삐져나온 두 개의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player] 이치히메, 링랑, 너희 뭐 하는 거야……
    [이치히메] 주인의 볶음면이 맛있는지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냥.
    [링랑] PLAYER의 음식에 독이 들었는지 반응을 살피는 중.
    [player] 내가 실험용 쥐야?
    [-] 손을 꼭 잡은 이치히메와 링랑이 내 앞으로 와서 머리를 내밀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볶음면을 쳐다봤다.
    [이치히메] 슈퍼 파괴 섬광탄 5S급 볶음면'이다냥!
    [링랑] 이건 '슈퍼 무적 번개 여름 특제'…… 으악?!! 혀, 혀 깨물었다……
    [player] 둘 다 고생이 많네.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다니, 이건 사실……

     

    >>> *슈퍼 여름 특제 반짝 바삭 5S급 볶음면

    *슈퍼 특제 반짝 여름 파괴자 5S급 볶음면

    *슈퍼 여름 한정 제작 파괴자 5S급 볶음면

    [player] …… 괜찮아, 볶음면의 이름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맛이 중요하지, 그렇지?
    [이치히메] 그럼 주인이 이치히메한테 나눠주는 거냥?
    [링랑] PLAYER, 링랑은 2인분 먹어도 되나?
    [-] 그녀들이 '진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혼자 편하게 먹기는 어려워졌다. 어떡하지?

     

     *슈퍼 여름 특제 반짝 바삭 5S급 볶음면

    >>> *슈퍼 특제 반짝 여름 파괴자 5S급 볶음면

    *슈퍼 여름 한정 제작 파괴자 5S급 볶음면

    [player] 슈퍼 특제 반짝 여름 파괴자 5S급 볶음면!
    [이치히메] 냥냥, 역시 주인이야, 이 슈, 슈 5S…… 를 알다니.
    [링랑] 슈퍼 여름 S5……
    [player] …… 괜찮아, 볶음면의 이름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맛이 중요하지, 그렇지?
    [이치히메] 그럼 주인이 이치히메한테 나눠주는 거냥?
    [링랑] PLAYER, 링랑은 2인분 먹어도 되나?
    [-] 그녀들이 '진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혼자 편하게 먹기는 어려워졌다. 어떡하지?

     

    *슈퍼 여름 특제 반짝 바삭 5S급 볶음면

    *슈퍼 특제 반짝 여름 파괴자 5S급 볶음면

    >>>  *슈퍼 여름 한정 제작 파괴자 5S급 볶음면

    [player] …… 괜찮아, 볶음면의 이름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맛이 중요하지, 그렇지?
    [이치히메] 그럼 주인이 이치히메한테 나눠주는 거냥?
    [링랑] PLAYER, 링랑은 2인분 먹어도 되나?
    [-] 그녀들이 '진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혼자 편하게 먹기는 어려워졌다. 어떡하지?

     

     

    >>>*혼자보다는 다 같이 즐기는 게 낫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알려줘야 해!

    [-] 볶음면은 양이 꽤 많았지만,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보고 몇 인분을 더 시키기로 결정했다.
    [player] 알겠어, 기다려. 사장님, 여기 3인분 특제……
    [점주] (물끄러미)
    [player] …… 'SuperSpecialShineSummerSmasher 슈퍼 특제 반짝 여름 파괴자 5S급 볶음면' 3인분 주세요…… 수, 숨 막힐 뻔했네.
    [점주] 슈퍼 Sma……sh!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만들어 드릴게요!
    [링랑] PLAYER, 5인분!
    [player] 응? 아까 2인분……
    [이치히메] 주인, 이치히메도 5인분…… 아니, 10인분이다냥!
    [player] 계산하는 사람의 통장 잔고도 좀 생각해 줘……
    [-] 오늘의 교훈, 단호해야 할 때는 단호해야 한다. 핸드폰으로 은행 잔고를 보며 한숨을 쉬고 있는 와중에 익숙한 보라색 옷자락이 시야에 스쳤다.
    [니카이도 미키] 후후…… 그렇게 곤란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 PLAYER, 내가 도와줄게.
    [player] 미키 왔구나, 어떻게 도와주게?
    [-] 니카이도 미키의 미소를 보자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니카이도 미키] 방금 먹자골목을 한 바퀴 돌았는데, 맛있는 것들이 많더라고.
    [니카이도 미키] 괜찮다면, 내가 살 테니 같이 먹으러 가자, 후후.

     

    *혼자보다는 다 같이 즐기는 게 낫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걸 알려줘야 해!

    [player] 안 돼. 너희는 혼자 마작장에 가서 마작을 둘 수 있는 성숙한 마작 작사잖아. 그러니 직접 번 돈으로 음식을 사 먹을 줄도 알아야 해.
    [링랑] 윽…… 고집스러운 인간은 정말 성가시다. 이렇게 하는 수밖에…… 아움!
    [player] 어?!
    [-] 링랑이 이를 드러내고 내 손을 물려고 했다. 빠르게 피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이빨 자국 하나로 끝나지 않았을 거다.
    [player]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위험한 걸 꺼내면 어떡해!!!
    [이치히메] 속임수를 쓰는 거냥! 그렇다면, 이치히메도 봐주지 않겠다냥!
    [player] 어떻게 너마저…… 정신 차려 이치히메, 넌 호랑이가 아니야!
    [이치히메] 냐냐앗!!!
    [player] 그러면 나도 내 실력을 보여줄 수밖에 없지! 폭풍 흡입!!!
    [-] 나는 두 사람의 추격을 피하며, 젓가락으로 볶음면을 입에 마구잡이로 넣었다. 그때, 익숙한 웃음소리가 귀에 들렸다.
    [니카이도 미키] 후후…… 시끌벅적하네.
    [player] 미키? 잘 왔어! 쟤네가 배고프다고 강도 짓을 하려고 해, 도와줘!
    [니카이도 미키] 나는 저 둘을 막을 능력이 없어. 하지만 주의를 딴 데로 돌릴 방법은 하나 있지.
    [player] 전략가님 얼른 말해주세요!
    [니카이도 미키] 방금 먹자골목을 한 바퀴 돌았는데, 맛있는 것들이 많더라고.
    [니카이도 미키] 괜찮다면, 내가 살 테니 같이 먹으러 가자, 후후.  

     

    [-] 니카이도 미키의 말에 이치히메와 링랑은 동시에 멈춰 섰다.
    [이치히메] (작은 목소리로)주인…… 미키가 말하는 음식 정말로 먹어도 되는 거냥?
    [player] (작은 목소리로)안전을 위해서는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게 어쨌든 좋겠지……
    [-] 니카이도 미키가 만든 요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나와 이치히메는 이미 경험해 봤다. 그래서 미키가 말하는 '맛있는 음식'이 정말 맛있는…… 먹을 수 있을지는 확실히 의문을 가져야 한다.
    [링랑] 정말로 맛있어? 링랑, 먹고 싶어!
    [-]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 용은 입가의 침을 닦으며, 내 손을 잡고 신나게 니카이도 미키를 따라갔다. 나는 잡힌 손을 빼려고 힘을 주었지만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몰래 빠져나가려던 생각은 링랑의 괴력에 밀려 실패했다.
    [player] 잠, 잠깐만! 나는 이제 배불러. 링랑만 미키랑 가면 될 거야.
    [링랑] PLAYER 너무 적게 먹는다. 적게 먹으면 힘도 약하고 형편없는 어른이 될 거다!
    [-] 나는 링랑에게 꽉 잡힌 왼손을 내려다보고는, 조용히 오른손을 뻗어 도망가려는 이치히메의 옷깃을 붙잡았다.
    [이치히메] 냥! 이치히메는 어른이 될 필요 없다냥. 주인, 얼른 이치히메를 놓으라냥!
    [player] 이치히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주인 아니야?
    [이치히메] 냐냥! 냥…… 맞다냥.
    [-] 이치히메는 운명을 받아들인 모양인지 순식간에 귀를 축 늘어뜨렸다.
    [니카이도 미키] 세 사람, 사이가 정말 좋아 보이네. 부러워.
    [-] 그 후, 니카이도 미키는 우리를 이끌고 다른 음식 부스를 돌며 자신이 말한 '맛있는 간식'을 보여줬지만, 이 '미식'들에는 예외 없이 "특별 메뉴"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링랑] PLAYER, 링랑은 이거 먹을래!
    [player] 확실해? 이걸 먹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은데……
    [링랑] 안돼?
    [player] 사사사, 다 사도 돼. 그러니까 '날카로운 이빨'은 다시 드러내지 마.
    [-] 모든 부스를 둘러본 후, 우리 넷은 일단 '음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을 가득 들고 빈 테이블에 앉았다. 이게 '만찬'이 될지 '헛발질'이 될지는 이제 음식들에 달려 있다.
    [이치히메] (작은 목소리로)주, 주인아, 우리 괜찮은 거 맞겠지냥?
    [player] (작은 목소리로)섬에 있는 의사가 굉장한 전문가라고 들었니까… 괜찮을…… 거야.
    [-] 가장 먼저 '검은 유성'이라는 메뉴가 식탁에 올랐다. 가게에서는 트러플을 첨가한 닭고기 튀김이라고 소개했다. 듣기에는 매력적이었지만, 유성의 모습을 한 검은색 튀김 조각들을 보니 탄 불량품이 섞여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링랑] 다들 안먹나? 그럼 링랑이 먹는다, 아움!
    [player] …… 맛있어?
    [링랑] 고기 냄새가 좋다, 맛있다!
    [이치히메] 냥…… 주인도 얼른 먹어봐, 향긋하고 엄청 맛있다냥!
    [player] 그래……? 오?! 맛있다! 하나 더!
    [니카이도 미키] 후후, 다들 평가가 좋네, 다른 것들도 먹어보자.
    [-]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아서인지 치킨은 유독 맛있었다. 첫 번째 심리적 장벽을 넘은 후, 나와 이치히메는 조금 마음을 놓고 다른 음식들에 손을 뻗었다.
    [이치히메] 이치히메는 새콤달콤한 계란찜은 처음 먹어본다냥. 사과 계란찜이래서 이상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있다냥.
    [링랑] 수박으로 만든 피자는…… 너무 달아, 링랑은 고기로 만든 피자가 더 좋아.
    [니카이도 미키] 여름에 먹기 좋은 맛이야. 맛도 좋고 모양도 예쁘네.
    [이치히메] 주인, 그 시커먼 건 뭐냥?
    [player] 이거? 여주와 산딸기를 끓인 거야.
    [이치히메] 냥…… 이름만 들어도 맛없을 것 같아, 생긴 것도 이상하다냥.
    [player] 하하…… 사실 꽤 괜찮아. 전혀 쓰지 않고 새콤달콤한 말린 과일 같아.
    [-] 니카이도 미키가 추천한 먹거리들은 생김새는 이상하지만 맛은 좋았다. 우리가 미키를 오해한 모양이다.
    [니카이도 미키] 나는 배불러, 남은 삼인분은 너희끼리 나눠먹어.
    [링랑] 이 수프가 맛있어 보여. PLAYER, 링랑은 이 수프가 좋다.
    [이치히메] 주인, 이치히메는 완자가 먹고 싶다냥!
    [player] 그럼 재료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튀김 꼬치는 내가 먹을게, 아움…… 으엑?
    [-] 이게 무슨 맛이지…… '시고 달고 쓰고 맵고 짠' 모든 맛이 조금씩 섞인 것 같은데, 말로 설명이 안 되네. 좋은 맛인지 나쁜 맛인지도 모르겠어. 나는 참지 못하고 전부 뱉어냈지만, 그 기이한 맛은 여전히 입안을 맴돌았다.

    [-] 더 큰 문제는 실수로 트림을 하자, 그 향이 코로 올라오면서 눈앞이 번쩍하더니 의식이 흐릿해졌다……
    [player] 설마 상한 음식을 먹은 건 아니겠지…… 너희가 먹은 건 어때? 상하진 않았……


    [니카이도 미키] 냐아앙!!! 매, 매워 죽겠다냥! 물물물물물물!!!
    [링랑] 살인자…… 표고버섯 수프잖아……
    [player] 우리 도대체 뭘 먹은 거지……


    [-] 나는 그 세 가지 음식의 포장지를 집어 들고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려 이름을 확인했다. 이치히메를 날뛰게 만든 건 "하늘로 가는 완자", 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든 건 "오늘 밤 좋은 꿈 꼬치", 그리고 링랑을 '독살'시킨 건 "표고 향이 가득한"이라는 설명이 쓰인 "하늘로 가는 표고버섯 수프"였다.
    [니카이도 미키] 우와, 먹자골목의 가게들은 다 진짜 재료를 사용하는구나. 효과도 광고에서 홍보한 것과 똑같네, 별 다섯 개를 안 줄 수가 없겠어.
    [니카이도 미키] 응? 후후…… PLAYER 지금 뭐하는 거야?
    [-] 나는 포크를 쥔 떨리는 손으로 이 정체불명의 물질들에 'X' 표시를 했다.
    [player]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지우는 중이야……

     

     

    여름의 추억 Day.8  (후지, 지니아, 오사무)

    엔딩: 한여름의 불꽃놀이

     

    [???] 하늘 정원'의 저녁 만찬 입장권이 지금 발급 중입니더. 이제 '퍼뜩 퍼뜩' 신속하게 회원으로 등록하시면 추첨에 참여할 수 있습니데이……
    [player] 익숙한 목소리인데……
    [-]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가 보니, 후지가 큰 스피커를 들고 열심히 외치고 있었다.
    [후지] 복수쌍전관' 현장 할인 쿠폰도 마이 있습니데이!
    [player] 추첨 이벤트는 어떻게 참가하지?
    [후지] PLAYER?!
    [-] 돌아선 후지는 나를 보고 깜짝 놀란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지] 하하, 넌…… 이 '복수쌍전관'의 단골이니께, 그라믄……
    [-] 그녀는 내 귓가에 다가와 목소리를 낮췄다.
    [후지] (작은 목소리로)우리 사이에 추첨은 무슨, 마감 때 네 몫 따로 한 장 챙겨 줄게.
    [player] (작은 목소리로)정…… 정말?
    [후지] (작은 목소리로)당연하제, 일전에도 말했제? '복수쌍전관'에 자주 오면 니한테 복까지 줄 수 있다. 이게 바로 그 증거 아이겠나?
    [-] 2시간 후
    [-] 후지는 역시나 약속을 지켰다, 마감때 '하늘정원'의 저녁 만찬 입장권을 챙겨주었다. 그런데……
    [player] 너랑 여기서 두 시간 동안 추첨 부스를 운영했는데, 사람들이 뽑은 건 '복수쌍전관'의 현장 대표 할인 쿠폰뿐이었어…… 설마…… 추첨 박스에 '하늘 정원' 만찬 입장권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닐까?
    [후지] 에헤이, 요즘 젊은 애들은 와 이리 의심이 많노? 운이란 건 예측할 수 없는기다, 백 번을 뽑아도 안 되는 사람이 있고 한 방에 터지는 사람도 있고.
    [player] 방금 한 말 좀 별로인데, 취소해 줘……
    [후지] 허허, 우리가 사업한 지 벌써 몇 년째가. 신뢰로 여기까지 왔는데, 정 못 믿겠으면 부채한테 물어봐라.
    [player] …… 믿어.
    [후지] 그라믄 됐다, 오늘 밤 즐겁게 보내레이.
    [-] 후지는 짐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곧장 떠났다. 떠나는 뒷모습이 조금 서두르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입장권이 생겼으니 오늘 밤의 불꽃놀이를 제대로 즐기자. 캣챗에서 최고의 '불꽃놀이 명소' 라고 홍보한 까닭에 이 입장권을 구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던가.
    [-] 밤이 깊어진 후
    [-] 하늘 정원'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이 제법 모여 있었다. 나는 빠르게 현장을 스캔한 뒤 사이토 오사무와 지니아를 발견하고는 인사를 건넸다.
    [player] 안녕하세요.
    [지니아] 안녕하세요, PLAYER.
    [사이토 오사무] 안녕.
    [사이토 오사무] 마침 지니아 아가씨께 놀이공원에 대해 묻고 있었는데, 네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군.
    [player] 네, 좋아요.
    [사이토 오사무] 놀이 공원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뭐였지?
    [player] 저는…… 음, 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가 너무 많아서, 하나만 고르기 어려운데…… 지니아 씨는?
    [지니아] 그건 역시…… 롤……
    [player] 롤?
    [지니아] 한……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놀이 기구죠! 뭐가 제일 재미있었는지…… 저도 바로 떠오르지 않네요.
    [사이토 오사무] 정말…… 의외군, 놀이 공원에 개선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아 보이네.
    [비서] 실례하겠습니다.
    [비서] (작은 목소리로)사장님, 손님이 오셨어요.
    [사이토 오사무] (작은 목소리로)알았어, 지금 바로 가지……
    [사이토 오사무] 나는 먼저 가보겠네, 천천히 대화 나눠.
    [지니아] 후우……
    [-] 사이토 오사무가 자리를 떠나자, 지니아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고 이내 표정이 편안해 졌다.
    [player] 긴장한 거 같네요?
    [지니아] 네, 사이토 오사무 씨가 저희 집안과 비즈니스로 얽혀있어요. 제가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걸 들킬 뻔했네요.
    [player] 롤러코스터가 왜……?
    [지니아] 롤러코스터를 타고 비명을 지르는 걸 알게되시면, 저희 집안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player] 나는 지니아 씨가 외부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 줄 알았는데.
    [지니아] 말은 그렇게 해도, 숙녀의 에티켓은 온전히 남들의 시선 때문만은 아닙니다.
    [player] 지니아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약간 난처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지니아] 오늘 롤러코스터를 타고 비명을 지를 때, 저의 흐트러진 모습을 인지했어요. 스스로를 제어 하지 못했다니, 정말 민망하네요.
    [player] 롤러코스터에서는 다들 무아지경인데, 옆에 누가 앉았는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니 걱정하지마요.
    [지니아] 정말…… 요?
    [player] 그럼요.
    [지니아] 휴…… 그럼 다행이네요…… 어? 저기 사람들이 왜 모여 있죠?
    [-] 지니아가 가리키는 쪽으로 내려다보니,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었다.
    [player] 아마 '불꽃놀이' 때문일거에요, '하늘 정원' 에는 인원 제한이 있으니 입장권이 없는 사람들은 광장에서 보려고 하겠죠.
    [player] 광장에서 즐기는 불꽃놀이가 시민들에게는 더 익숙한 방식이긴 하지만요.
    [지니아] (작은 목소리로)서민들의 생활 방식……
    [player] PLAYER, 저 광장에서 불꽃놀이를 구경을 해 보고 싶은데, 같이 갈래요?

     

    >>> *지니아와 같이 광장으로 가기 >지니아 루트

    *하늘 정원에 남기 >오사무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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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이는 지니아의 눈빛을 보며, 이 아가씨가 '서민'의 생활을 궁금해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았다. 그냥 같이 한 번 가볼까, 게다가…… '하늘 정원'보다 광장이 훨씬 더 재미있어 보인다.
    [player] 좋아요.
    [-] 지니아와 내가 광장에 도착하자, '불꽃놀이'가 곧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들렸다, 광장 가득 운집한 사람들은 마치 펄펄끓는 물 처럼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나와 지니아는 이들 틈에 휩쓸리며 몇 번이나 서로를 잃어버릴 뻔했다.
    [지니아] 사람이 많네요…… PLAYER, 손을 잡아도 될까요?
    [-] 지니아가 나를 보며 예의를 갖추며 자신의 왼손을 건넸다.
    [player] 좋아, 잃어버리면 곤란해지니까요.
    [-] 우리는 손을 꼭 잡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불꽃놀이 감상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물색했다. 여전히 자리를 찾는 와중에 첫 번째 불꽃이 밤하늘 위로 흩뿌려졌고 불빛이 우리의 얼굴을 밝혔다.
    [-] 뒤이어, 두 번째, 세 번째…… 칠흑 같은 밤하늘이 찬란한 불빛으로 가득채워졌고 불꽃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의 탄성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player] 여기서 보죠. 지니아씨, 잘 보이나요?
    [지니아] 잘보여요, '하늘 정원' 못지 않네요…… 아, 이렇게 말하면 무례한 걸까요?
    [player] 아뇨, 그렇지 않아요.
    [지니아] 그렇다고 '하늘 정원' 이 싫다는건 아니에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건 이미 충분해요. 이렇게 땅에 발을 딛고, 모두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건 제가 경험하지 못한 거예요.
    [어린 아이] 불! 꽃! 너무! 예! 쁘! 다!
    [-] 옆에서 들려온 아이의 천진난만한 감탄소리에 지니아와 나는 대화를 멈추었다. 주변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고 덩달아 소리치기 시작했다.
    [player] 지니아씨, 같이 할래요?
    [지니아] 네?
    [player] 롤러코스터 탔을때 느낌 기억해요? 여기도 똑같아요, 남들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죠. 여긴 귀족 아가씨 지니아가 아니라 남들처럼 불꽃놀이를 보며 즐거워하는 평범한 소녀 지니아만 있는 거니까요.
    [지니아] 너…… 너무! 예! 쁘! 다!!
    [-] 지니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깊게 숨을 들이킨뒤 양손을 입가에 대고 소리쳤다. 다른 사람들 만큼은 아니었지만, 평소 그녀의 말소리보다는 훨씬 컸다.
    [player] 어때요, 기분 좋지 않아요?
    [지니아] 네!
    [지니아] 너무! 예! 쁘! 다!
    [지니아] 저! 너무! 신! 나! 요!


    [지니아] PLAYER씨와 같이 불꽃놀이를 보니까 너무! 신! 나! 요!
    [player] 어?!
    [-] 생각치 못한 그녀의 마지막 말에 내 얼굴이 달아올랐다. 불꽃으로 번쩍이는 밤하늘 아래에 비친 지니아는 행복과 기쁨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 행복은 때론 단순하다, 어쩌면 두 사람이 불꽃놀이를 함께 보는 것만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player] 지니아씨랑 같이 불꽃놀이를 보니까 너무! 신! 나! 요!

     

    *지니아와 같이 광장으로 가기 >지니아 루트

    >>> *하늘 정원에 남기 >오사무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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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er] 나는 안 갈래요.
    [지니아] 하지만 당신을 혼자 두고 가면……
    [player] 걱정마요, 저는 사람으로 붐비는 게 제일 싫어요, 여기에 남는 게 오히려 편해요.
    [지니아] 혼자 있으면 외로우실까 봐 걱정했는데, 그렇다면 저는 먼저 내려갈게요.
    [-] 나는 손을 흔들었고, 행복한 새처럼 치마를 살짝 들고 뛰어가는 지니아를 바라보았다. 나는 맛있는 음식을 옆에 두고 '불꽃놀이'를 기다렸다.
    [???] 왜 여기 혼자 남아 있나?
    [-] 뒤에서 사이토 오사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야기를 끝내고 돌아온 모양이었다.
    [player] 지니아는 광장의 분위기가 더 좋다면서 그쪽에서 불꽃놀이를 보겠다고 갔어요.
    [사이토 오사무] 그렇군, 지니아의 부모에게서 지니아가 서민들의 오락거리에 관심이 많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
    [player] 할 일은 다 마치신 건가요?
    [사이토 오사무] 아직, 하지만 다음 약속까진 여유가 있어서 너와 함께 구경을 할 수 있어.
    [사이토 오사무] 내가 초대한 귀빈을 혼자 외롭게 불꽃놀이를 보게 두는 건 내 방식이 아니지.
    [player] 초대? 제 입장권은…… 후지한테서 받은 건데요?
    [사이토 오사무] 응, 내가 오늘 바빠서 '복수쌍전관' 주인한테 부탁해서 전달한 거야.
    [player] 전……달?
    [사이토 오사무] 무슨 문제라도?
    [player] …… 아니에요, 아무것도, 고마워요.
    [-] 그 순간, 오늘 후지가 보였던 부자연스런 행동들이 이해됐다. 나는 조용히 후지를 '이한시의 간사한 장사치'로 분류했다.
    [사이토 오사무] 이제 불꽃놀이가 곧 시작될 거야.
    [-] 사이토 오사무의 말이 끝나자마자, 황금빛으로 하늘을 수놓은 듯 화려한 불꽃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player] 아름다워……
    [-] 나와 사이토 오사무는 서로 아무말 없이 성대한 불꽃쇼에 집중했다. 불꽃놀이의 마지막을 알리는 놀이공원의 로고가 공중에서 번쩍이고 나서야 시선을 거둘 수 있었다.
    [-] 밤하늘은 잠잠해졌고 광장은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사이토 오사무가 불쑥 질문을 했다.
    [사이토 오사무] 물어보고 싶은것이 있어, 질문을 해도 될까?
    [player] 당연하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요.
    [사이토 오사무] 방금 깨달았는데, 지니아뿐 아니라 하늘 정원에서 구경하던 손님들도 불꽃놀이를 구경하러 광장으로 내려가던데.
    [사이토 오사무] 하늘 정원에 마련한 관람대보다 광장이 더 매력적인 거야?
    [player] 제 생각엔 각자의 취향때문인 것 같아요. 누군가는 한산하고, 조용하면서, 시야가 탁 트인 곳을 좋아하니까요.
    [player] 지니아 같은 사람들은 불꽃놀이를 온전히 감상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서 함께 즐기는 분위기를 더 선호할 수도 있죠…… 마치 뮤직 페스티벌 같은 그런 분위기요.
    [player] 뭐,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에요.
    [사이토 오사무] 아니다, 내게 이런 의견은 매우 중요해…… 너도 이 놀이공원의 중요한 손님이잖아. 앞으로 광장을 나누어서 불꽃놀이를 더 잘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군.
    [-] 사이토 오사무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player] 저는 이 놀이공원이 이한시 최고의 놀이공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사이토 오사무] 이유는?
    [player] 항상 놀이공원 이용객들의 생각하는 책임자가 있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하니까요.
    [사이토 오사무] 대중을 위한 사업이잖아, 대중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지 않으면 실패한 사업이 될 거야.
    [player] 정, 정말 대표 공식 연설에서나 할법한 멘트네요.
    [사이토 오사무] 그럼, 너는?
    [player] 저요?
    [사이토 오사무] 이 놀이공원이 네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공원이 될 수 있을까?
    [player] 이미 제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공원인걸요!
    [사이토 오사무] 그럼 됐다.


    [-] 사이토 오사무가 진심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사이토 오사무] 다음에 왔을 땐, 더욱 네 맘에 들 거야.

     

     

    여름의 추억 Day.9  (히나모모, 엘리사, 라이안, 힐리, 카구야히메)

    엔딩: 신비한 나라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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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앞에는 어둑하고 기괴한 느낌의 지하 숲이 펼쳐졌고, 이슬에 젖은 축축한 낙엽이 뒤덮인 오솔길을 걸을 때마다 '푸석푸석' 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히나 모모] 토끼 씨, 어디에 있어요? 흰, 흰토끼를 못 찾으면 돌아가요……
    [-] 나는 걱정 가득한 히나 모모의 말에 급히 고개를 돌렸다. 겨우 몇 걸음 내디뎠을 뿐인데 히나 모모의 모습은 수풀의 그림자에 묻히고 없었다.
    [player] 나 여깄어, 무서워 마.
    [-] 나는 다시 히나 모모의 손을 잡고 주위를 둘러보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 나와 히나 모모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컨셉의 어드벤처에 왔다. 그런데 찾으려 했던 흰토끼의 그림자는커녕 '이상한 나라'스러운 곳 조차도 찾지 못했다.
    [히나 모모] 토끼 씨, 여기가 맞아요? 무서…… 워요.
    [-] 두려워하는 히나 모모의 모습에 나는 출구에 비치된 피드백 노트에 '이건 어린이용이 아니잖아!' 라고 사정 없이 휘갈겼다.
    [player] 걱정 마, 직원이 입구에서 했던 말 기억하지?
    [히나 모모] 네. 카드 잘 지키라고, 순찰 중인 하트 잭에게 절대 잡히지 말라고 그랬어요.
    [히나 모모] 모모는 잊어버리지 않았어요.
    [-] 나는 주머니에 넣어둔 두 장의 ID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내 카드인 '하트K'와 히나 모모의 '하트6'이다. 히나 모모는 잃어버릴까 봐 걱정돼 내게 카드 보관을 부탁했다.
    [히나 모모]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player] 앗? 말굽 소리…… 설마 하트 잭?
    [-]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나는 히나 모모의 손을 잡고 숲으로 몸을 숨겼다. 아직 어린 히나 모모가 빨리 뛸 수 없어 우거진 덤불로 몸을 숨기는 수밖에 없었다.
    [하트 잭 A] 어라? 분명 사람이었는데.
    [하트 잭 B] 교활한 앨리스, 붉은 여왕님께 바쳐 엄벌을 받게 하겠어.
    [하트 잭 A] 내가 가서 다시 찾아보지.
    [-] 나와 히나 모모는 숨을 죽인 채 하트 잭들이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덤불에서 빠져나왔다.
    [히나 모모] 토, 토끼 씨, 이제 됐어요. 동화에서 앨리스도 하트 잭에게 쫓겼지만 무사했잖아요.

     


    [-] 히나 모모는 매우 긴장한 기색이었지만 용기를 내려고 애썼다. 나는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player] 히나 모모는 앨리스만큼 용감해.
    [히나 모모] 네? 정말요?!
    [-]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그녀가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 메에!
    [-] 갑자기 어디선가 양 울음소리가 들렸다. 어딘가 익숙하고 처량한 느낌인데……
    [히나 모모] 이상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양이 있었나요? 토끼 씨, 우, 우리 가볼까요?
    [player] 설마 하트 잭이 파놓은 함정은 아니겠지?
    [???] 뽀요용, 힘을 내! 하! 이얍!
    [-] 양 울음소리와 함께 귀에 익은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player] 함정은 아닌 듯하네.
    [-] 소리를 따라 높게 솟은 나무 뒤쪽으로 돌아가니, 거대한 크리스탈이 길목 한가운데를 떡하니 막고 있었다.
    [-] 크리스탈 사이에 낀 어린양이 '메에~ 메에~'하며 울고 있었고, 연한 금빛의 긴 머리 소녀가 양을 빼내려 아등바등하고 있었다.
    [player] 엘리사?
    [엘리사] 늑대 씨? 늑대 씨, 도와줘! 뽀요용을 구해줘!
    [-] 엘리사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한걸음에 달려와, 손짓발짓을 하며 말했다.
    [엘리사] 리사리사랑 뽀요용이랑 여기 들어오자마자 빨간 옷을 입은 두 명이 '와다다다'하고 쫓아왔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러다 언덕에서 '주르륵' 미끄러졌는데, 리사리사가 정신을 차려보니 뽀요용이 저렇게 끼어 있었어……
    [엘리사] 리사리사가 안 해본 게 없어. 그런데…… 에? 이 소리!
    [엘리사] 이 소리였어. 늑대 씨, 바로 이 소리가 리사리사와 뽀요용을 쫓아왔어!
    [히나 모모] 하트 잭이야!
    [엘리사] 하트…… 잭?
    [player] 하트 잭이야, 엘리사. 입구에서 직원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았구나.
    [엘리사] 헤헤…… 늑대 씨한테 들켰네. 큰 숲이 계속 '리사리사' 하고 부르는 것 같아서 말야……
    [player] 그래서 몸은 입구에 있었는데, 마음은 이미 들어와 있었다 이거야?
    [엘리사] 어머머! 늑대 씨는 리사리사를 너무 잘 알아!
    [player] 일단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크리스탈을 깨는 수밖에 없겠어!
    [엘리사] 에? 소품을 박살내도 될까?
    [player] 직원이 소품을 부수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은 없으니…… 안 그럼 우린 뽀요용을 포기해야 해.
    [엘리사] 안 돼! 늑대 씨, 리사리사는 뽀요용을 버리고 혼자 도망칠 수 없어!
    [엘리사] 그…… 그럼 부수자!
    [-] 우리는 주위를 뒤지다가 근처에서 램프 몇 개와 크리스탈을 박살 내기에 손색이 없어 보이는 튼튼한 몽둥이를 찾았다.


    [-] 한다면 한다. 우리 세 사람은 램프로 온 힘을 다해 크리스탈을 '마구마구' 쳤다.
    [-] 히나 모모의 일격에 마침내 크리스탈에 '빠지직'하고 균열이 일었다.
    [하트 잭 A] 방금 소리가 어디서 난 건지 자세히 들어보자…… 하하, 이쪽이지?
    [player] 하트 잭이 올 거야, 일단 뛰어.
    [-] 나는 히나 모모를, 히나 모모는 엘리사를, 그리고 엘리사는 절뚝대는 뽀요용을 잡았는데…… 이렇게는 도망갈 수가 없잖아!
    [하트 잭 A] 맙소사! 이 녀석들이 붉은 여왕님께서 가장 아끼시는 크리스탈을 부쉈어.
    [하트 잭 B] 붉은 여왕님께서 분명 화를 내실 거야. 반드시 잡아서 데려가야 해.
    [-] 말을 마치고, 두 명의 하트 잭은 눈을 부릅뜨고 우리를 쏘아보았다.
    [하트 잭 A] 너희에겐 살길이 딱 하나 있지. 누가 크리스탈을 깨뜨렸는지 이실직고해.
    [하트 잭 B] 범인의 ID 카드를 말해.
    [-] 스토리에 들어선 모양이다. 전에 했던 밀실 게임처럼 지금의 선택이 결말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떻게 하지? 누구의 카드를 말할까?

     

    >>> *이런 상황에선 내가 나서는 수밖에 없지. 내 번호를 말하자!

    *게임 규칙대로 히나 모모의 카드 번호를 말하자

    *침묵! 이거야말로 최고의 방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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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er] 하트K.
    [히나 모모] 토끼 씨, 아니잖……
    [엘리사] 안 돼! 늑대 씨가 잡혀가는 거야? 안돼! 리사리사도 늑대 씨랑 같이 벌 받을래!
    [히나 모모] 모모도 같은 생각이에요!
    [-] 엘리사와 히나 모모가 손을 잡고 내 앞을 가로막았다. 두 사람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두려우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뭉클하다.
    [하트 잭 A] 배짱이 두둑하군…… 나도 감동했어.
    [하트 잭 B] 이렇게 된 마당에, 모두 데려가 붉은 여왕님이 직접 심판하시게 해야겠다.
    [player] 방금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고 했잖아?
    [하트 잭 A] 이젠 아니야, 서둘러.
    [-] 하트 잭 두 명이 우리 세 사람과 양의 앞뒤로 서서 우리를 감시하며 숲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히나 모모] (작은 목소리로)토끼 씨, 걱정마세요. 모모가 지켜줄게요. 부, 붉은 여왕도 그렇게 무섭진 않을 거예요……
    [-] 히나 모모가 내 손을 잡고 나지막이 속삭였고, 엘리사도 옆에서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다.
    [엘리사] 늑대 씨를 괴롭히면 리사리사가 가만있지 않아!
    [히나 모모] (작은 목소리로)리, 리사리사 언니, 목소리가 너무 커요. 하트 잭이 듣겠어요.
    [-] 엘리사는 서둘러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앞에 있는 하트 잭를 보고는 '걱정 마, 내가 있잖아' 라고 말하려는 듯한 결연한 눈빛을 내게 보냈다. 어떻게 느낄 수 있었냐고? 마음이 통해서일 수도 있고, 어쩌면 소녀의 순수한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테다.
    [-] 길이 점점 넓어지면서 길 양쪽으로 크리스탈이 나타났는데, 반딧불이가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정수리 위의 바위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벽화와 낙서가 새겨져 있었다. 동화 속 세상에 온 것 같았다.
    [-] 꽃이 만개한 정원에 도착하자, 두 명의 하트 잭이 갑자기 모자를 벗고는 우리에게 예를 갖췄다.
    [하트 잭 A] 용감한 앨리스들이여 축하합니다. 하얀 여왕님의 테스트에 통과하셨습니다.
    [하트 잭 B] 이제 보상을 수령하세요.
    [player] 하얀 여왕? 테스트?…… 그럼 우리가 통과했다는 뜻인가?
    [-] 하트 잭은 웃으며 우리를 안내하는 손짓을 했고, 두 소녀는 신나서 정원으로 폴짝폴짝 뛰어 들어갔다. 그래, 어린이용이라면 이 정도 난이도가 딱 적당하지.
    [엘리사] 어머! 저기 토끼가 춤추고 있잖아?
    [player] 찾았다! 어서 쫓자!
    [-] 엘리사의 외침에 우리는 회중시계를 목에 건 토끼를 발견했다. 세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양은 꼬불꼬불한 계단 따라 올라가며 토끼를 쫓았다.
    [-] 계단의 끝은 뜻밖에도 커다란 정원이었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꽃마차가 우리 앞에 서 있었다.
    [-] 애벌레'는 우리를 위해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화원에서 햐얀 여왕이 느릿느릿 걸어나왔는데……
    [player] 힐리?!
    [하얀 황후(힐리)] 쉿!
    [-] 힐리는 나를 보며 조용히 하라는 듯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댄 후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하얀 황후(힐리)] 드디어 왔군요. 이쪽으로, 미친 모자 장수도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 여왕이 옆쪽으로 몸을 살짝 틀자 그 뒤에 선 미친 모자 장수 분장의 라이언이 눈에 들어왔다. 라이언이 모자를 벗고 예를 갖추자, 회중시계를 건 흰 토끼들이 모자에서 튀어나와 우리를 둘러싸고 껑충껑충 뛰었다.
    [라이언] 이상한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앨리스 여러분.
    [라이언] 그럼 꽃마차 퍼레이드를 시작하겠습니다.
    [-] 우리는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꽃으로 가득 장식된 마차 한 대가 정원 한가운데 세워져 있었다.
    [히나 모모] 토끼 씨는 역시 너무너무너무 똑똑해요! 정말 모모와 함께 이상한 나라와 꽃마차를 찾아줬어요.
    [엘리사] 어머! 리사리사가 통과했어! 늑대 씨도 대성공이야!
    [-] 나는 소녀들의 순수한 눈동자를 보며 이상한 나라의 동화 스토리를 해피엔딩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는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히나 모모와 엘리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player] 용감한 앨리스와 빨간 모자, 너희를 이 성대한 꽃마차 퍼레이드에 초대해도 될까?

     

    *이런 상황에선 내가 나서는 수밖에 없지. 내 번호를 말하자!

    >>> *게임 규칙대로 히나 모모의 카드 번호를 말하자

    *침묵! 이거야말로 최고의 방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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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해 게임 규칙에 따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player] 카드는…… 하트6.
    [히나 모모] 엇…… 모모의 번호잖아요.
    [-] 히나 모모는 자신의 카드를 들고 나를 쳐다봤다. 안 돼, 저 순수하고 무해한 눈빛! 나는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겨우 게임인데, 별일 있겠어?
    [엘리사] 우와! 늑대씨는 히나 모모를 검은 여왕에게 잡혀가게 할 작정이구나?
    [히나 모모] 부, 붉은 여왕인데……
    [엘리사] 아무튼 넌 잡혀갈 거야.
    [히나 모모] 괜, 괜찮아요.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을 하면 나쁜 아이가 된다고 엄마가 그랬어요.
    [히나 모모] 하트 잭, 모모가 크리스탈을 깨뜨렸어요!
    [엘리사] 아니야! 히나 모모는 뽀요용을 구하려다가 실수로 그런 것뿐이야!
    [-] 엘리사가 히나 모모의 옆에 결연히 서서 그녀의 손을 꼭 붙들었다.
    [하트 잭 A] 정말 용감한 앨리스들이로군, 그렇다면 나를 따라와.
    [-] 하트 잭A가 둘을 데리고 숲의 또 다른 길로 향한다. 걱정되는데…… 따라갈까?
    [player] 에?
    [하트 잭 B] 돌아가, 당신은 다음 단계에 참가할 자격을 잃었어.
    [player] 게임 규칙이라면…… 따르죠.
    [-] 나는 하트 잭B의 안내를 받아 입구로 돌아왔다.
    [player] 응? 이 근처에도 꽃마차 퍼레이드가 지나가는구나?
    [-] 꽃마차의 종착점은 어드벤처의 입구인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앨리스로 분장한 히나 모모와 엘리사가 마차에 타고 있었다. 꽃마차가 멈추자,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힘차게 달려왔다.
    [히나 모모] 헤헤…… 미친 모자 장수가 말했어요. 토끼 씨가 '앨리스 되기' 기회를 나랑 리사리사 언니에게 양보했다고……
    [히나 모모] 모모는 붉은 여왕에게 벌을 받아서 토끼 씨를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어요.
    [player] 하하…… 그랬어?
    [엘리사] 늑대 씨의 눈물겨운 마음을 오해할 뻔했네!
    [히나 모모] 눈물겨운…… 마음? 무슨 뜻이에요? 토끼 씨…… 지금 슬퍼요?
    [-] 만약 죄책감을 '슬프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확실히 조금은 '슬픈' 거 같기도 하고?
    [-] 됐다, 저 둘의 천진난만한 표정들을 보고 있으니……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냥 계속 착한 사람이나 하자.
    [-] 나는 고개를 돌려 입구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험하고, 나만의 결말을 만들어 보세요."라고 적힌 광고를 봤다. 다음 기회에 다른 결말을 탐험해 봐야지.

     

    *이런 상황에선 내가 나서는 수밖에 없지. 내 번호를 말하자!

    *게임 규칙대로 히나 모모의 카드 번호를 말하자

    >>> *침묵! 이거야말로 최고의 방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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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er] ……
    [엘리사] 이건…… 무슨 전술이야?
    [하트 잭 A] 대답하지 않으면 잡아가겠다.
    [player] 좋아요, 내 카드는 클로버2.
    [-] 침묵이 안 된다면 아무 번호나 불러야지. 어쨌든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하지도 않았고.
    [하트 잭 B] 거짓말, 너희 중에 클로버2를 가진 사람은 없어.
    [player] ……
    [하트 잭 A] 거짓말쟁이는 무서운 벌을 받게 될거야.
    [하트 잭 B] 맞아, 무서운 벌. 우릴 따라와.
    [엘리사] 늑대 씨!
    [히나 모모] 토끼 씨!
    [player] 걱정 마, 난 괜찮아.
    [-] 나는 히나 모모와 엘리사를 안심시키고 나서 하트 잭을 따라 숲 속 끝으로 갔다.
    [-] 그곳은 지하 정원 같은 곳이었다. 정원 한가운데 놓인 붉은 의자에 붉은 모습의 누군가가 등을 보이고 앉아 있었는데……
    [player] 당신이 붉은 여왕?
    [???] 우히히…… 내가 누군지 알면서 어찌 예를 갖추지 않느냐?
    [player] 잠시만, 이 말투는…… 카구야히메?
    [-] 카구야히메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손가락 사이의 카드로 하관을 반쯤 가린 채로.
    [player] 당신이 여기에는 어떻게?
    [-] 카구야히메
    [카구야히메] 여기는 이상한 나라다. 이 몸이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느냐?
    [-] 카구야히메는 나를 의자 앞으로 끌어당긴 다음 부드러운 손가락을 뻗어 나를 붉은 의자에 눌러 앉히고 내 손에서 카드를 빼갔다.
    [카구야히메] 하트K…… 우히히.
    [-] 카구야히메가 웃으며 자신의 카드를 오픈했다. 하트Q다.
    [카구야히메] 그럼 붉은 왕님, 붉은 여왕의 성에 온 걸 환영한다! 이제 벌을 받을 시간이로구나.
    [player] 잠깐, 카구야히메. 대본이 좀 이상해. 여긴 이상한 나라지, 함정이 아니잖아!
    [-] 그날 당한 수모를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다만 모두에게 말해줄 수 있는 건, 절대로 거짓말쟁이 어린이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름의 추억 Day.10  (히나타, 유이, 죠셉, 소라)

    엔딩: 수족관 관광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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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사, 수족관에 온 기념으로 사진 찍을래?
    [player] 에엥?!
    [-] 수족관을 돌아보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툭 쳤다. 돌아보니 타카나시 히나타가 환하게 웃으며 프레임에 내 얼굴이 가득 차도록 사진을 찍고 있었다.
    [player] !
    [-] 타카나시 히나타
    [타카나시 히나타] 와! PLAYER, 이 각도에서도 너무 멋진데?
    [player] 카메라를 얼굴에 그렇게 들이댔는데 잘 나올 리가…… 어라, 나쁘지 않네? 네 실력을 믿었어야 했나봐.
    [타카나시 히나타] 크흠! 내 실력을 의심하다니,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겠네.
    [타카나시 히나타] 방금 찍은 해양식물들이야. 어때? 잘 찍었지?
    [-] 타카나시 히나타가 내게 카메라를 보여주며, 오늘 '건진' 다양한 해양식물 사진을 자랑했다.
    [player] 이 해초 사진은 꽤 잘 찍었군.
    [타카나시 히나타] 푸릇푸릇한 걸 보니 식욕 돋지 않아?
    [player] 미식 도감용이었어?
    [타카나시 히나타] 하하, 수족관 불빛 때문에 해양 생물들이 훨씬 투명하고 신선해 보이지.
    [???] 선배도…… 해양 생물 보러 왔어?
    [타카나시 히나타] 엇, 왔구나.
    [-] 내 뒤로 향하는 타카나시 히나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야기 유이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려고 하고 있었다.
    [player] 너희 둘 짰지? 뒤에서 날 놀라게 하기로?
    [-] 야기 유이
    [야기 유이] 그럼 선배는…… 놀란 거야……?

     

    >>>*놀랐다

    *놀라지 않았다

    [player] 응, 놀랐어.
    [야기 유이] 거짓말……
    [player] 날 믿지 못한다고?!
    [야기 유이] 연기가 너무 별로였어……
    [-] 그런 이유라면? 나는 곧장 가슴을 부여잡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무미건조한 톤으로……
    [player] 으아악, 아이고오, 무서워 죽겠네에.
    [야기 유이] …
    [야기 유이] …
    [야기 유이] …
    [야기 유이] 좀 낫네, 계속 파이팅.
    [-]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야기 유이의 입꼬리가 씰룩거린 것 같았다.
    [player] 그래도…… 이렇게 해서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다음에는 조금 더 노력해서 놀라도록 해야겠다.
    [야기 유이] 선배는…… 좋은 사람이야……
    [타카나시 히나타] 맞아, 진짜 좋은 사람이야.
    [player] 고마워,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 카드에 기뻐할 단계는 이미 지났지만 말이야. 화제를 바꾸자, 너희는 같이 온 거 아니었어?
    [야기 유이] 자연스럽지 않은 화제 전환…… 마이너스 5점.  

     

    *놀랐다

    >>> *놀라지 않았다

    [player] 히나타 때문에 이미 한 번 놀랐으니 이제는 그렇게 쉽게 놀라지 않지.
    [야기 유이] 실망이야.
    [타카나시 히나타] 헤헤, 내가 PLAYER 놀리는 데 성공했구나! 우리가 짠 건 아니지만, 생각지 않게 성공을 해서 더 기쁘네.
    [player] 무서운 생각은 이제 그만 멈춰.
    [타카나시 히나타] 멈출 수 없어. PLAYER의 반응이 귀엽단 말이야. 그래서…… 짓궂게 굴고 싶은 때도 있는걸.
    [player] 됐어. 너를 즐겁게 할 수 있다면 내가 좀 놀라주지 뭐.
    [야기 유이] 선배는…… 좋은 사람이야……
    [타카나시 히나타] 맞아, 진짜 좋은 사람이야.
    [player] 고마워,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 카드에 기뻐할 단계는 이미 지났지만 말이야. 화제를 바꾸자, 너희는 같이 온 거 아니었어?
    [야기 유이] 자연스럽지 않은 화제 전환…… 마이너스 5점.

     

    [타카나시 히나타] 같이 왔어. 그런데 유이가 한동안 불가사리랑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나 혼자 돌아다니게 됐지. 그러다가 널 만난 거고.
    [player] 불가사리랑 이야기를 한다고? 유이가 불가사리를 좋아해?
    [야기 유이] 영양가가 높아…… 좋아……
    [야기 유이] 식감은…… 그냥 그래.
    [player] …… 식재료가 아닌 관점으로 평가한다면?
    [야기 유이] 다른 관점이라……
    [야기 유이] 음……
    [야기 유이] 아주 심오해.
    [player] 심오해?
    [야기 유이] 불가사리는 회복속도가 빨라. 어디를 다치든 며칠 내로 새로운 조직과 기관이 생기지……
    [야기 유이] 그래서 불가사리의 발은 잘라내도 자가재생해서 여러 마리의 불가사리가 돼. 잘라낸 발을 익히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 갑자기 손발이 은은하게 아파오는 것 같다.
    [타카나시 히나타] 와! 그 정도 재생속도면 불가사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집에서 몇 마리만 키워도 무한으로 먹을 수 있겠어!
    [야기 유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player] 불가사리가 진화를 거듭하며 얻은 재생 시스템이 인간들의 편의를 위한 것은 아닌데.
    [야기 유이] 선배는 불가사리가 군체라고 생각해? 아니면 개체?
    [player] 생각지 못한 화제군!

     

    >>> *개체다

    *군체다

    [player] 개체라고 생각해.
    [타카나시 히나타] 왜?
    [player] 온전한 상태에서는 앞으로 몇 마리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은 하나의 불가사리잖아.
    [타카나시 히나타] 와! PLAYER, 네가 새로운 법칙을 만든 것 같아.
    [야기 유이] 음, PLAYER의 불가사리.
    [player] 그런 법칙은 없어……
    [야기 유이] 수족관에 해양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한명 있어.
    [타카나시 히나타] 아, 누군지 알겠어.
    [야기 유이] 응, 바로 그 사람이야……
    [타카나시 히나타] 역시 그 사람이군.
    [player] 잠깐! 이한시에 베일에 싸인 인물은 없어! 누굴 말하는 거야?[타카나시 히나타] 저기 있는 저분!


    [-] 그녀들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그리 멀지 않은 대형 수족관 옆에서 익숙한 두 그림자를 발견했다. 조셉과 이치노세 소라다!
    [player] 아는 얼굴이군.  

     

    *개체다

    >>>  *군체다

    [player] 군체라고 생각해.
    [야기 유이] 왜?
    [타카나시 히나타] 왜?
    [-] 나는 무심코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 기대에 가득찬 두 사람의 눈을 마주하기 두렵다.
    [player] 불가사리를 보면 슬라임이 생각나니까……
    [player] 그래서 불가사리는 작은 불가사리들의 합성체라고 생각해.
    [타카나시 히나타] 어, 듣고보니 일리가 있어. PLAYER, 정말 똑똑하네!
    [야기 유이] 선배, 박학다식해…… 플러스 5점.
    [-] 기이한 지식도 도움이 되는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player] 사람 띄워줄 줄 아네.
    [야기 유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문어는 세 개의 심장, 두 개의 기억 시스템, 오억 개의 뉴런을 갖고 있어…… 하지만 문어를 삼등분한다고 해서 세 마리의 문어가 될 순 없지……
    [-] 엄청 부자연스러운 화제 전환이다.
    [타카나시 히나타] 심장 개수에 맞춰서 삼등분하면 다 심장을 하나씩 가질 수 있는 건데, 그래도 안 돼?
    [야기 유이] 그건 안 돼. 마지막엔 문어회가 돼서 식탁 위에 올라야 하니까…… 음, 꿀을 살짝 찍으면 식감이 더 좋을 거야.
    [player] 문어는 사실 지능이 아주 높은 생물이야. 문어가 네 생각을 알게 되면…… 분명 상처받을 거야.
    [player] 귀여운 불가사리와 문어 얘기는 이쯤하고, 다른 곳을 둘러보자.
    [야기 유이] 선배…… 화제 전환이 부자연스러웠어…… 마이너스 5점이야.
    [player] ……
    [-] 우물쭈물하는 나의 모습에 야기 유이의 입꼬리가 또 다시 슬그머니 올라가는 것 같았다.
    [야기 유이] 수족관에 해양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한명 있어.
    [타카나시 히나타] 아, 누군지 알겠어.
    [야기 유이] 응, 바로 그 사람이야……
    [타카나시 히나타] 역시 그 사람이군.
    [player] 잠깐! 이한시에 베일에 싸인 인물은 없어! 누굴 말하는 거야?
    [타카나시 히나타] 저기 있는 저분!


    [-] 그녀들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그리 멀지 않은 대형 수족관 옆에서 익숙한 두 그림자를 발견했다. 조셉과 이치노세 소라다!
    [player] 아는 얼굴이군.

     

    [야기 유이] 선배는…… 발이 넓네……
    [타카나시 히나타] 척척박사 조셉 씨에게 물어보자. 방금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해양식물의 다양한 습성과 먹는 방법을 알려줬어.
    [-] 앞장서서 걷고 있는 타카나시 히나타와 야기 유이를 보며 나는 여기가 수족관인지 해산물 식당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player] 안녕.
    [이치노세 소라] 쿨럭…… 안녕, PLAYER.
    [조셉] 오, my partner. 너도 수족관에 왔군. 어때, 제대로 놀았나?
    [player] 응, 심오한…… 해양 지식을 많이 이해하게 됐지.
    [조셉] partner도 해양 지식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나 보군. 때마침 여기 little boy를 위해 신비로운 해양 생물과 바다를 동경하는 모험가들의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었다네, 하하.
    [이치노세 소라] (작은 목소리로)제가 말했죠, 전 little boy가 아니라고. 중학교 올라간 지가 언젠데……
    [타카나시 히나타] 모험가들의 스토리? 조셉 씨, 우리도 같이 들어도 돼?
    [조셉] 물론이지, 귀여운 lady. 모험가들이 여정에서 만난 최장수 생물에 관해 이야기하는 중이었어. 여러분들은 가장 장수하는 생물을 알고 있나?
    [타카나시 히나타] 나 알아! 바다거북이야!
    [조셉] Nonono.
    [타카나시 히나타] 거북이는 장수의 상징으로 생각되잖아. 아니었어?
    [이치노세 소라] 거북이가 장수한다는 건 인간들의 오해야. 육지 거북이는 평균 수명이 30~50세 정도이고, 바다 거북이는 조금 더 길지만 평균 100~150세밖에 안 돼.
    [조셉] little boy 말이 맞아.
    [야기 유이] 북극 조개.
    [player] 모둠회에서 볼 수 있는 그 붉은색 조개?
    [-] 이런! 나도 모르게 말린 것 같군……
    [조셉] 하하, 사람들이 자주 먹는 북극 조개는 익힌 거야. 익혀서 냉동하면 색이 붉게 변하지. 원래 색은…… 음, 저기 조개 두 개가 보이나?
    [-] 우리는 조셉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수족관 안 돌멩이 위에 성인 남성 손바닥 반만 한 크기의 조개가 두 개 있었다.
    [타카나시 히나타] 이렇게는 조갯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안 보이잖아.
    [조셉] 바다에서 갓 잡은 조개는 하얗고, 식감은 야들야들 해서 아주 부드럽지.
    [player] 생으로 먹어봤어?
    [조셉] Of course! 바다에서 한차례 폭풍우을 만난 덕에 먹을 기회가 있었어.
    [이치노세 소라] 조셉 아저씨, 그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요?
    [조셉] 하하, little boy는 역시 모험에 관심이 많군. 몇 년 전 바다를 항해하는데 폭풍우가 쏟아져서 배가 암초에 부딪히면서 침몰됐지. 한동안 표류하다가 운 좋게 근처에 있던 어선 덕분에 구조됐어.
    [조셉] 그 배는 북극 조개잡이 어선이었어. 선실은 온통 조개들로 가득했지. 지금 보고 있는 이 조개보다 훨씬 크고 토실토실했단다. 그 식감…… Partner, 당신도 무조건 맛봐야 해. 난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니까.

     


    [player] 그런 조개를 먹기 위해 '모험'을 해야 한다면, 난 그냥 익힌 걸 먹겠어……
    [조셉] 하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먹은 음식이라 그런지 별미가 따로 없더군. 이것이 바로 모험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player] 북극 조개의 수명에 대해서나 얘기하자.
    [타카나시 히나타] 푸핫, PLAYER! 또 다시 화제를 바꿨어.
    [야기 유이] 얼마전에 뉴스에서 봤는데…… 1000살이 넘는대.
    [타카나시 히나타] 처…… 천 살?!
    [조셉] 1000살 정도라면, 이미 꽤 오래 살았지. 하지만 북극 조개도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최장수 생물은 아니야.
    [조셉] 열대 해역에서 '회춘'의 기적을 직접 본적이 있어, 대자연은 정말 아름답고도 묘해.
    [이치노세 소라] 회춘의 기적이라면…… 작은보호탑해파리?
    [조셉] Bingo! 역시 little boy 넌 어리지만 성인 못지않은 지식을 가졌어.
    [이치노세 소라] 아니에요, 그저…… 평소에 책이랑 신문을 많이 봤을 뿐인걸요.
    [-] 이치노세 소라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말은 없었다.
    [player] (작은 목소리로)소라, 왜 그래?
    [이치노세 소라] (작은 목소리로)아니야……
    [player] (작은 목소리로)조금 기분이 안좋아 보이는데?
    [이치노세 소라] (작은 목소리로)사실은 조셉 아저씨의 삶이 너무 부러워서.
    [player] (작은 목소리로)모험?
    [이치노세 소라] (작은 목소리로)음, 위험해 보이지만 조셉 아저씨는 건강한 몸을 가졌잖아. 원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고, 자연의 기적도 볼 수 있고.
    [player] (작은 목소리로)소라, 몸만 잘 회복하면 너도 할 수 있어. 물론 작은보호탑해파리처럼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는 없지만, 북극 조개의 1000살까지는 목표로 삼을 수 있지!
    [이치노세 소라] (작은 목소리로)…… 북극조개 이야기를 할 때 처음 생각한 게 조개 회였잖아. 난…… 음식이 되긴 싫거든.
    [player] ……
    [조셉] Partner and little boy! 둘이서 뭘 속닥속닥하는 거야?
    [야기 유이] 선배…… 비밀이 있어……
    [타카나시 히나타] 에? 우리에게 말 못할 비밀이 뭐가 있어?
    [-] 나는 이치노세 소라를 쳐다봤다. 고개를 세차게 젓는 걸 보니 다른 사람들은 몰랐으면 하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비밀로 해줘야지.
    [-] 꼬르륵…… 이때 누군가 배에서 소리가 났다. 나는 방법이 떠올랐다.
    [player] 별거 아니야. 너희가 계속 맛있는 해산물 이야기를 하니까 배가 고픈 것 같아서.
    [조셉] 밥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여기 수족관에 최고의 해산물 식당이 있다는 걸 알고 있겠지?
    [player] 진짜 해산물 식당이네…… 식재료들을 설마 수족관에서 가져오는 건 아니겠지?
    [타카나시 히나타] 그럼 여기서 사귄 바다 친구가 건너편 식당의 저녁거리가 되는 거 아냐?
    [이치노세 소라] …… 중학생과 무고한 수족관 생물들에게는 너무 위험한 어른들의 대화인데.
    [야기 유이] 맞아, 선배…… 정말 위험해……
    [조셉] 하하, 걱정 마. 해산물 식당의 식자재들은 다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거야. 내가 오늘 여기 온 이유이기도 하지. 내가 모험을 하면서 엄선해 온 식자재들이거든.
    [조셉] Let's go,my friends. 바다의 신비로움은 눈에 담고 귀로 느끼기엔 충분치 않으니, 혀끝으로 느껴보자고, 하하!
    [player] …… 어딘가 이상하긴 하지만, 상관없다.
    [-] 친구들을 따라 식당으로 걸어가는 길에 고개를 돌려 수족관 속 '새 친구들'을 보았다. 바다는 신비롭고 정말 재미있는 곳이다. 다음 기회에 조셉을 따라 모험을 떠나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았다.

     

     

    여름의 추억 Day.11  (치시, 나나하, 치호리)

    엔딩: 낭만 가득 놀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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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er] 안녕!
    [-] 나는 공원에서 어떤 특별한 이유를 갖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목표물을 찾고 있다. 그러던 중, 걸어가며 책을 보고 있는 치시를 매의 눈으로 발견했다.
    [-] 헉……! 뒤에서 급습하다니, 이 몸 간 떨어질 뻔했잖아?!
    [-] 내가 뒤에서 어깨를 치는 바람에 깜짝 놀란 치시는 원망을 퍼부으면서, 놀라는 바람에 떨어뜨린 "데이트- 반드시 가봐야 할 장소들" 를 주웠다.
    [player] 이 책…… 설마 책에 나와 있는 장소가 여기 놀이공원에 있는 건 아니지?
    [치시]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부분 여기 놀이공원에 있어.
    [???] …… 어머, PLAYER?
    [-]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오노데라 나나하가 노트과 펜을 품에 껴안고 다른 쪽 길목에서 걸어온다.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player] 마침 잘 됐네, 약속된 만남보다 우연한 만남이 훨씬 좋지. 내가 두 사람의 일정을 방해해도 될까?
    [치시] 뭘 하려는 거야?
    [오노데라 나나하] 저도 같은 질문이에요, 어쨌든 전 영감의 땅으로 가고 있어요……
    [-] 나는 어쩔 줄 몰라 머리를 긁적였다.
    [player] 실은…… 내가 방금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중 잡지 편집자 친구를 마주쳤어. 놀이공원까지 와서는 노트북을 끼고 일을 하고 있더군, 그래서 격려차 아이스커피를 한 잔을 사서 갔어.
    [치시] 아주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player] 그리고는, 마음이 약해져서 편집장 친구 대신 인터뷰 보조일을 해주기로 했어……
    몇 분전
    [테라사키 치호리] 걱정 마, 어렵진 않아. '놀이 공원에서 연인들의 사랑을 키워주는 최고의 놀이기구 무엇인가요'가 인터뷰 주제야. 네 인간 관계라면 분명히 빨리 끝낼 수 있을 거야.
    [-] 테라사키 치호리는 기대에 찬 얼굴로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잘할 거야'라는 눈빛을 보낸다.
    [테라사키 치호리] 이따가 여기서 다시 만나자, 그때 가서 전화할게. 그럼 멋진 성과 기대할게.
    [player] 잠깐, 치호리……!
    [-] 내게 돌아온 것은, 휑하고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바람에 흩어진 소리뿐이다.
    [테라사키 치호리] 맞다, 커피 잘 마실게!
    [player] 간단히 말해서, 로맨틱한 분위기가 풍기는 놀이기구를 찾아서 이용객을 인터뷰 하면 돼. 너희 둘 중 한 명은 인연을 다스리고, 다른 한 명은 사랑에 대해 깊이 연구하잖아. 이렇게 마주쳤으니, 내게 조언을 해 줄 수 있어?
    [치시] 에휴…… 며칠 못 봤는데, 넌 여전히 손이 많이 가네.
    [치시] 이 몸은 마침 대관람차를 타러 갈 참이야. 책에 쓰인 '가장 로맨틱한 분위기'라는 후기가 사실인지 검증하러 갈 건데, 널 데리고 가 줄 수도 있어.
    [오노데라 나나하] …… 전, 후룸라이드를 타러 갈 거에요. 소설 속에서 후룸라이드에 대한 많은 묘사들을 읽은 적이 있기도 하고, 이렇게 외출한 김에 체험도 해 보고 싶어요…… 당신은…… 저와 같이 가셔도 돼요.
    [player] 그렇군……
    [-]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는 없어, 대관람차와 후룸라이드를 동시에 탈 순 없다.

     

    >>> *치시와 함께 대관람차를 탄다 >치시 루트

    *오노데라 나나하와 함께 후룸라이드를 탄다 >나나하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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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기억에 대관람차는 연인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선택하는 놀이기구인 건 확실해. 첫 번째 인터뷰 장소로 매우 적합해.
    [player] 결정했어, 나는 우선 대관람차를 타보고 싶어. 오노데라, 같이 갈래?
    [오노데라 나나하] 음…… 세 사람의 로맨틱한 대관람차라…… 스토리 전개가 부적절해요. 제안은 감사하지만, 전 영감의 땅으로 갈게요.
    [player] 엥?
    [-] 오노데라 나나하는 도대체 무슨 망상을 하는거야……
    [-] 나와 치시가 대관람차에 도착해 보니, 커플 천국이었다. 우리 같은 조합은 적지 않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나는 서둘러 치시를 끌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빨간색 관람차에 올라탔다.
    [치시] <필승! 고백의 99가지 비법>에도 로맨틱하고, 독립적이며, 프라이빗하면서 분위기가 있는 장소가 너희 인간들이 고백을 하기에 최적이라고 쓰여 있어…… 여기는 확실히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곳이야.
    [player] 대관람차는 최적의 데이트 놀이기구로서 손색이 없어 보여. 역시 전문가네, 인연의 신.
    [치시] 하! 그걸 말이라고…… 엇? 저길 봐!
    [player] 응?
    [-] 나와 치시가 탄 대관람차는 천천히 가장 높은 지점으로 올라갔다. 치시는 유리에 기대어 밖을 두리번거리며 관찰했고, 그 나이대의 사내 아이에게 어울리는 상기된 표정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났다.
    [치시] 하하! 저기 롤러코스터 탄 사람들 좀 봐,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
    [player] 보진 못했지만, 그들의 비명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치시] 와아! 저기 높이 올라가는 풍선 좀 봐! 어디서 나타난 거야!
    [player] 오늘 또 한 명의 꼬마 친구가 놀이공원에서 즐거움을 잃어버린 모양이군.
    [치시] 푸하하하…… 저기 관광객들, 포즈가 어째서 하나 같이 똑같지?
    [player]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관광객들의 사진 포즈는, 음…… 인간들의 독특한 암묵적 합의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지.
    [player] 그런데, 넌 어째 웃음포인트를 찾으러 온 것 같네?
    [치시] 이런 즐거움 마저 없으면, 이 코딱지만 한 공간에 갇혀 있는 게 무슨 재미라고? 높이 올라가지도 빠르지도 않잖아, 롤러코스터만큼 재밌지도 않아.
    [player] 저기 봐 봐.
    [치시] 응?
    [-] 치시는 내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우리의 대각선 아래쪽 관람차의 유리 너머로 서로에게 기대어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치시] 오, 저 둘은 손 끝에 붉은 실이 연결돼 있어. 인연이야.
    [-] 나는 놀라워하며 치시를 쳐다봤다. 역시, 인연의 신답게 한 눈에 알아보는군. 그러다가 그 연인들은 다정하게 서로에게 더 바짝 붙더니, 머리를 점점 더 가까이 기울였는데……
    [치시] …… 엇??
    [-] 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치시의 눈을 가렸다.
    [player] 크흠, 다음 장면은 너처럼 어린애는 관람 불가야.
    [치시] 이 몸은 어려 보이는 것 뿐이야! {var:Shake}
    [-] 치시는 지지 않고 내 손가락을 벌려 다시 유리에 붙어 다른 관람차들의 상황을 살펴봤다…… 그리고는 곧 얼굴이 빨개져서 허둥지둥 자리로 돌아와 앉아 돌덩어리라도 된 것 마냥 꿈쩍도 하지 않았다.
    [-] 인연의 신도 다른 이의 친밀한 행동을 보면 부끄러워 하는구나. 나는 치시의 어색함을 풀어주기 위해 황급히 다른 쪽을 보도록 유도했다.

     


    [player]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말고, 같이 풍경이나 보자. 높은 데서 보는 풍경 정말 멋지다.
    [치시] 시, 싫어. 난 방금 다 봤어, 너 혼자 봐!
    [player] 대관람차가 절반도 안 돌았는데…… 너 이렇게 계속 앉아만 있을 거야?
    [치시] 인연의 신의 일이야, 인간은 신경꺼!
    [-] 폐쇄적이고 독립된 공간에 방음까지 완벽한 대관람차는 아직도 절반이나 더 돌아야 한다. 말을 세게 했지만 쭈뼛대는 치시의 얼굴에는 '도망치고 싶은데, 갈 수가 없어……'라고 쓰여 있는 것 같다.
    [-] 마침내 대관람차가 지상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치시는 나를 끌고 알콩달콩 깨 볶는 연인들 사이를 뚫으며 정신없이 빠져나왔다.
    [-] 멀리서, 오노데라 나나하가 놀이기구 출구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머리카락이 약간 젖어 축 늘어져 있었다.
    [오노데라 나나하] 어머? 두 놀이기구의 출구가…… 이렇게 가까이 있었군요.
    [player] 머리가? 후룸라이드는 역시나 격렬한 놀이 기구네……
    [오노데라 나나하] 음, 영감의 원천이기도 해요…… 이거 줄게요,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player] 이건?
    [-] 오노데라 나나하는 내게 종이 한 장을 건넸다.
    [오노데라 나나하] 영감이 떠올라…… 손이 가는 대로 스토리 라인을 써봤어요, 연애, 물, 여름…… 놀이공원……
    [player] 그녀는 수줍어하며 연인의 품속을 파고들었다. 머리카락 끝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축축해진 옷이 피부에 달라붙으며 연인의 옷도 젖어든다……
    [player] …… 여기까지만 읽을게. 고마워, 정말 잘 썼다!
    [-] 오노데라 나나하의 글은 테라사키 치호리의 전체관람가용 연예 잡지에 싣기에는 조금 앞서 나간 것 같다……
    [치시] 흠흠! 다음 계획은 뭐야? 그 인터뷰 체험은 놀이기구 하나만으로도 충분해?
    [player] 몇 가지 놀이기구를 더 타봐야 될 것 같아.
    [치시] 이 몸이 시간이 아직 좀 있어서 마침 너랑 함께…… 마침 다른 책에 나와있는 데이트 장소도 검증하러 가봐야겠어.
    [오노데라 나나하] 뒤에 있는 여기로 가는 게 낫지 않겠어요?
    [player] …… 이건…… 탈출 게임?
    [치시] 어두운 환경속에서의 보호 욕구라…… 음.
    [-] 치시가 손에 든 책을 빠르게 넘긴다.
    [치시] 이곳 역시 이 몸이 검증해야 할 장소 중의 한 곳이야.
    [player] 그럼 여기로 가자.
    30분 후……
    [치시] 으아아악! 
    [오노데라 나나하] 으아아악!
    [player] 크허허허헉! 
    [-] 암흑 같이 캄캄한 밀실 속에서, 우리 세 사람은 놀라서 구석진 곳으로 숨어서 비명을 질렀다.
    [player] 두 사람 여기 진심으로 추천한 거야? 이렇게 무지막지한 공포의 밀실이 정말 로맨틱한 장소라는 거야!??
    [치시] 뭘, 뭘 잘 모르나 본데! 이, 이런 분위기, 그러니까 위험할수록 연인의 인격이 더 잘 드러나는 법이야! 기다려 봐, 이 몸이 저 '귀신'들을 유인하겠어!
    [-] 말을 마치자, 치시는 밖으로 뛰쳐나가 허리에 손을 얹고 복도 끝을 향해 소리쳤다.
    [치시] 이 봐! 잡아봐! 이 몸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player] 치, 치시……
    [치시] 걱정 마, 이건 연애를 할 때 남자가 반드시 감당해야 하는 거라고 책에 적혀 있어.
    [player] 그게 아니라, 너 방향이 틀렸어. '귀신'은 네 뒤에 있어!
    [치시] !!!! 으아아아악!!! 
    [-] 밖에서 한 바탕 우당탕탕 하는 '싸우는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들린다. 나는 잠시 주변을 살핀 뒤 옆에 있던 오노데라 나나하를 툭툭 쳤다.
    [player] 가자, '귀신'이 치시를 쫓아갔어. 우리가 탈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야.
    [오노데라 나나하] 좋아요.
    [player] 바닥에 장애물들이 굉장히 많아, 오노데라 조심해.
    [오노데라 나나하] 꺅!
    [player] 어? 오노데라 괜찮아!
    [-] 조심하라고 말을 하자마자, 오노데라가 나나하가 넘어졌다. 나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의 호흡이 조금 거칠었다, 그런데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오노데라 나나하] …… 하하, 정말 재밌는 체험이네요.
    [player] 뭐라고? 넘어진 게 뭐가 재밌어, 이런 때 과한 망상은 좀 자제해.
    [오노데라 나나하] 그게 아니라, 어둠이 감각을 예민하게 하네요. 당신의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너무 잘 들려요, 숨소리 마저…… 당신 긴장하고 있네요.
    [player] 그, 그래?
    [오노데라 나나하] 네, 서로를 제대로 보지 못할 때 오히려 상대의 존재를 더 잘 느낄 수 있어요…… 이런 특별한 스킨십은, 연인에게 매우 중요해요.
    [player] …… 넌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 그래서 여길 추천한 거구나.
    [-] 오노데라 나나하가 탈출 게임에 흥미를 가진 포인트는 치시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런 관점으로 해석한다면, 이곳 역시 로맨스를 키우기 적합한 놀이 시설임이 분명하다.
    [오노데라 나나하] 네…… 그래요……
    [player] …… 오노데라?
    [-] 사색에 잠긴 사이, 오노데라가 갑자기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순간 내 숨결은 그녀가 풍기는 향기로 가득 찼다.
    [player] !
    [player] 잠깐잠깐…… 무슨 뜻인지는 잘 알겠어…… 굳이 보여줄 필요는……
    [오노데라 나나하] 찾았어요.
    [player] 엥?
    [오노데라 나나하] 탈출 아이템, 당신 뒤에 있었네요.
    [player] …… 아.
    [치시] 너희 방금 너무 느렸어! 하마터면 내가 '귀신' 한테 잡힐 뻔했다고!
    [player] 고생했어,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빨리 빠져나오지는 못했을 거야.
    [치시] 뭐, 나쁘지 않았지. 이 몸이 실력 발휘를 좀 했을 뿐이야.
    [치시] 치시
    [-] 나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편으로는 손에 든 평가 기록으로 가득한 노트를 뒤적거렸다. 테라사키 치호리에게 보고하기에 이것으로 충분할지 잘 모르겠다.
    [테라사키 치호리] PLAYER.
    [player] 치호리?
    [-]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호랑이도 제말 하면 나타난다', 정말이다.
    [테라사키 치호리] 다른 주제의 평가 자료를 정리하던 중이었어. 마침 여기에 있는 널 발견하고 어디까지 진도가 나갔나 보려고 겸사겸사 왔어.

    [player] 그런대로 잘 진행되고 있어. 이 두 친구 덕분에 많은 체험도 하고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지.

    [테라사키 치호리] 그래? 내가 사람을 제대로 봤군.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진행 중인 급한 업무가 끝나면 식사 대접 할게요.
    [player] 업무?
    [테라사키 치호리] 맞아, 그 주제는 너에게 줬지만, 다른 주제의 놀이기구 평가 업무가 아직 남았어.
    [player] 그렇구나, 처음은 낯설지만 두 번은 익숙하지. 주제가 뭐야? 내가 도와주면 빨리 끝낼 수 있잖아.
    [테라사키 치호리] 그래? 좋아. 다른 평가 주제는 '공포의 놀이동산'이야.
    [player] 어엇…… 공포의 놀이…… 뭐?
    [치시] 이 몸은 할 일이 또 있어서, 그럼 이만 실례하겠어……
    [오노데라 나나하] 죄송해요…… 순수 공포 소설은 사양할게요.
    [player] 어?
    [테라사키 치호리] 다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네, 식사 대접은 다음에 해야겠어. 넌 열정이 넘치는 모양이니 나랑 같이 가자, PLAYER.
    [player] 그…… 아니, 그 공포의 밀실 만큼은 다시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살려줘!

     

     *치시와 함께 대관람차를 탄다 >치시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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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건 몰라도, 후룸라이드는 확실히 여름 섬에서 꼭 즐겨야 할 놀이 기구이다. 모터보트를 타고 높은 곳에서 물길을 따라 미끄러지며 머리 위를 뒤덮는 거대한 파도를 뚫고 느끼는 시원함은,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설렌다.
    [player] 나는 후룸라이드도 체험하고 싶어. 치시, 너도 마음 바꾸고 같이 가는 게 어때?
    [치시] 됐어. 너희 인간들이 추천하는 데이트 장소 중에는 후룸라이드가 없어. 이건, 너희 인간들조차 인정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해.
    [치시] 이 몸은 할 일이 또 있어서, 그럼 이만 실례하겠어.
    [-] 후룸라이드' 체험 종료
    [player] 후……! 더운 날씨에 이만한 놀이기구도 없지…… 아, 감사합니다.
    [-] 놀이기구 출구 휴식존에는 직원들이 막 놀이기구를 탄 우리들에게 뽀송뽀송한 수건을 건네며 매무새를 가다듬을 수 있게 해 주었다.
    [-] 미끄럼틀의 내리막길 하류에는 물길을 따라 물총 발사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발사대에 있는 관광객들이 물총으로 후룸라이드를 '공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도착 지점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절반 정도 흠뻑 젖어 있었다.
    [player] 오노데라, 괜찮아?
    [오노데라 나나하] 흠…… 역시 다 젖었어요…… 그래도……
    [-] 오노데라 나나하는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치마의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내고 있었다. 젖은 스타킹과 신발이 가지런히 한편에 놓여 있었다. 빨리 마르지는 않을 것이다. 입가에 미소를 띤 그녀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오노데라 나나하] 당혹스러움'이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해 주기만 하면…… 감정의 윤활제가 될 수 있어요.
    [player] 응?
    [오노데라 나나하] 음…… 운동 후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 목욕이 끝나고 머리카락에 맺힌 물방울……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고 온몸이 흠뻑 젖은 여름밤……
    [오노데라 나나하] 이런 당혹스러운 순간이, 연인에게 더없이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을까요?
    [오노데라 나나하] 전형적인 연애 소설 속에서는…… 이런 타이밍에 한쪽이 항상 상대방의 머리카락을 닦아주면서 분위기는 점점 더 로맨틱하게 무르익어가죠……
    [player] 그, 그랬던 것 같아……
    [-] 남아 있던 물방울이 오노데라 나나하의 머리카락 끝을 따라 떨어져 살짝 말랐던 치맛자락을 다시 적셨다. 옆에 사용하지 않은 수건이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다가가서 물었다.
    [player] 머리 말리는 거 도와줄까?
    [오노데라 나나하] 좋아요, 부탁드려요.
    [-] 나는 마른 수건으로 오노데라 나나하의 머리카락을 잡고 조심스럽게 닦았다.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의 축축함이 내 손바닥 중앙을 감쌌다.
    [오노데라 나나하] …… 긴장하지 마세요. 적당한 세기에요. 머리카락이 잡혀서 아프거나 하지 않아요.
    [player] 오, 오…… 알겠어.
    [-] 오노데라 나나하가 말을 그렇게 하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아주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였다. 그녀가 나를 등진 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말소리가 없어졌다.
    [-] 나는 침묵 속에서 머리를 닦아주며 로맨틱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던 오노데라 나나하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리의 지금 상황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남성 관광객] 하하하! 너 얼굴! 푸하하하! 화장이 다 번졌어! 빨리 빨리, 사진 좀 찍자!
    [여성 관광객] 사, 사진 찍겠다고……? 얼씨구, 너 죽고 싶구나!
    [-] 우리 뒤에 있던 관광객들이 놀이기구를 다 타고 나온 것 같다.
    [어린이] 엄마! 한 번 더! 한 번 더 타! 제발요!
    [관광객1] 으앗! 내 신분증 어딨지? 설마! 떨어뜨린 건 아니겠지!!
    [관광객2] 야, 나와서 노는 거 보니 숙제 다 했나 봐? 뭐? 한 글자도 안 썼다고? 하하, 역시 내 친구, 나도!
    [오노데라 나나하] ……
    [player] ……
    [-] 나와 오노데라 나나하 사이의 '썸'이라고 불러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그 분위기가 순식간에 깨졌다.
    [-] 후룸라이드를 타고나서 출구로 나가자 치시와 딱 마주쳤다.
    [치시] 어! 두 놀이기구 출구가 붙어 있었군.
    [player] 재밌었어?
    [치시] 나쁘지 않았어. 놀이공원에 온 모든 인간들의 '당혹스러운' 모습들을 다 봤지, 꽤 괜찮았어.
    [-] 어째 치시의 놀이공원 즐김 포인트가 이상한 것 같네?
    [치시] 그런데…… 이 몸이 오늘 검증해야 할 다른 곳이 더 있어. 이봐! 너 그 인터뷰 체험은 놀이기구 하나만으로도 충분해?
    [player] 충분치 않은 것 같아, 다음에는 어느 놀이기구를 타러 가봐야 하나……
    [오노데라 나나하] 뒤에 있는 여기로 가는 게 낫지 않겠어요?
    [player] …… 이건…… 탈출 게임?
    [치시] 어두운 환경속에서의 보호 욕구라…… 음.
    [-] 치시가 손에 든 책을 빠르게 넘긴다.
    [치시] 이곳 역시 이 몸이 검증해야 할 장소 중의 한 곳이야.
    [player] 그럼 여기로 가자.
    30분 후……
    [치시] 으아아악! 
    [오노데라 나나하] 으아아악!
    [player] 크허허허헉! 
    [-] 암흑 같이 캄캄한 밀실 속에서, 우리 세 사람은 놀라서 구석진 곳으로 숨어서 비명을 질렀다.
    [player] 두 사람 여기 진심으로 추천한 거야? 이렇게 무지막지한 공포의 밀실이 정말 로맨틱한 장소라는 거야!??
    [치시] 뭘, 뭘 잘 모르나 본데! 이, 이런 분위기, 그러니까 위험할수록 연인의 인격이 더 잘 드러나는 법이야! 기다려 봐, 이 몸이 저 '귀신'들을 유인하겠어!
    [-] 말을 마치자, 치시는 밖으로 뛰쳐나가 허리에 손을 얹고 복도 끝을 향해 소리쳤다.
    [치시] 이 봐! 잡아봐! 이 몸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player] 치, 치시……
    [치시] 걱정 마, 이건 연애를 할 때 남자가 반드시 감당해야 하는 거라고 책에 적혀 있어.
    [player] 그게 아니라, 너 방향이 틀렸어. '귀신'은 네 뒤에 있어!
    [치시] !!!! 으아아아악!!! 
    [-] 밖에서 한 바탕 우당탕탕 하는 '싸우는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들린다. 나는 잠시 주변을 살핀 뒤 옆에 있던 오노데라 나나하를 툭툭 쳤다.
    [player] 가자, '귀신'이 치시를 쫓아갔어. 우리가 탈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야.
    [오노데라 나나하] 좋아요.
    [player] 바닥에 장애물들이 굉장히 많아, 오노데라 조심해.
    [오노데라 나나하] 꺅!
    [player] 어? 오노데라 괜찮아!
    [-] 조심하라고 말을 하자마자, 오노데라가 나나하가 넘어졌다. 나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의 호흡이 조금 거칠었다, 그런데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
    [오노데라 나나하] …… 하하, 정말 재밌는 체험이네요.
    [player] 뭐라고? 넘어진 게 뭐가 재밌어, 이런 때 과한 망상은 좀 자제해.
    [오노데라 나나하] 그게 아니라, 어둠이 감각을 예민하게 하네요. 당신의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너무 잘 들려요, 숨소리 마저…… 당신 긴장하고 있네요.
    [player] 그, 그래?
    [오노데라 나나하] 네, 서로를 제대로 보지 못할 때 오히려 상대의 존재를 더 잘 느낄 수 있어요…… 이런 특별한 스킨십은, 연인에게 매우 중요해요.
    [player] …… 넌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 그래서 여길 추천한 거구나.
    [-] 오노데라 나나하가 탈출 게임에 흥미를 가진 포인트는 치시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런 관점으로 해석한다면, 이곳 역시 로맨스를 키우기 적합한 놀이 시설임이 분명하다.
    [오노데라 나나하] 네…… 그래요……
    [player] …… 오노데라?
    [-] 사색에 잠긴 사이, 오노데라가 갑자기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순간 내 숨결은 그녀가 풍기는 향기로 가득 찼다.
    [player] !
    [player] 잠깐잠깐…… 무슨 뜻인지는 잘 알겠어…… 굳이 보여줄 필요는……
    [오노데라 나나하] 찾았어요.
    [player] 엥?
    [오노데라 나나하] 탈출 아이템, 당신 뒤에 있었네요.
    [player] …… 아.
    [치시] 너희 방금 너무 느렸어! 하마터면 내가 '귀신' 한테 잡힐 뻔했다고!
    [player] 고생했어,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빨리 빠져나오지는 못했을 거야.
    [치시] 뭐, 나쁘지 않았지. 이 몸이 실력 발휘를 좀 했을 뿐이야.
    [치시] (작은 목소리로)갑자기 이렇게 띄워주니까…… 화내기 민망하네.
    [-] 나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편으로는 손에 든 평가 기록으로 가득한 노트를 뒤적거렸다. 테라사키 치호리에게 보고하기에 이것으로 충분할지 잘 모르겠다.
    [테라사키 치호리] PLAYER.
    [player] 치호리?
    [-]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호랑이도 제말 하면 나타난다', 정말이다.
    [테라사키 치호리] 다른 주제의 평가 자료를 정리하던 중이었어. 마침 여기에 있는 널 발견하고 어디까지 진도가 나갔나 보려고 겸사겸사 왔어.

    [player] 그런대로 잘 진행되고 있어. 이 두 친구 덕분에 많은 체험도 하고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지.
    [테라사키 치호리] 그래? 내가 사람을 제대로 봤군.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진행 중인 급한 업무가 끝나면 식사 대접 할게요.
    [player] 업무?
    [테라사키 치호리] 맞아, 그 주제는 너에게 줬지만, 다른 주제의 놀이기구 평가 업무가 아직 남았어.
    [player] 그렇구나, 처음은 낯설지만 두 번은 익숙하지. 주제가 뭐야? 내가 도와주면 빨리 끝낼 수 있잖아.
    [테라사키 치호리] 그래? 좋아. 다른 평가 주제는 '공포의 놀이동산'이야.
    [player] 어엇…… 공포의 놀이…… 뭐?
    [치시] 이 몸은 할 일이 또 있어서, 그럼 이만 실례하겠어……
    [오노데라 나나하] 죄송해요…… 순수 공포 소설은 사양할게요.
    [player] 어?
    [테라사키 치호리] 다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네, 식사 대접은 다음에 해야겠어. 넌 열정이 넘치는 모양이니 나랑 같이 가자, PLAYER.
    [player] 그…… 아니, 그 공포의 밀실 만큼은 다시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살려줘!

     

     

    여름의 추억 Day.12  (후지, 신시아, 레아, 카비, 유즈)

    엔딩: 다음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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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 PLAYER, 듣자하니 자네가 사이토 오사무 사장님께서 지정한 시범 운영 체험관이라고 하던데, 니 의견을 억수로 귀담아 듣는다고.
    [player] 그렇지…… 마침 그늘진 곳을 찾아서 설문지를 작성하려 했어.
    [후지] 좋구만, 얼렁 써봐. 내 의견은 이 섬에 마작장이 너무 적다는 거래이~
    [player] 아하, 좋은 의견이야. 내게 맡겨줘.
    [신시아] 관광지 노선과 교통편을 조금 더 개선해야 할 것 같아. 성인 체력으로도 버거운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어.
    [player] 그렇구나…… 신시아는 정말 세심하네.
    [카비] 다음에는 노천 부스 말고 다른 것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player] 일리가 있는 말이네…… 카비도 왔군요?
    [유즈] 큐르르, 보안!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야 해! 특히 사기랑 속임수 같은 악질 행위! 큐르르!
    [player] 누군가를 겨냥한 것 같은데? 어쨌든…… 좋은 제안이야.
    [레아] 후후, 난 놀이동산의 인터넷 신호를 개선해서 아이들이 선생님의 메시지를 못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player] …… 레아씨, 애들 도망가는 속도를 봐보세요. 메시지를 못 받는 거랑 와이파이 신호는 상관이 없지 않을까요……
    [player] 잠깐만. 해변에 있는 친구들, 어째서 갑자기 내쪽으로 몰려오는 거야!

    [-] 어느샌가 해변 여기저기에서 놀던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더니 놀이공원에 대한 자신의 의견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순간 나는 무엇을 어떻게 써내려 가야할지 막막해졌다……
    [-] 하지만 모든 새로운 시작에는 탐색의 단계가 있고, 여러 목소리를 듣는 게 침묵보다 훨씬 낫지. 칭찬이든 비판이든, 모두의 피드백에 작은 공통점 하나 정도는 있겠지.
    [-] 생각이 이쯤 미치자, 나는 이번 체험을 열정적으로 나누는 참가자들을 보고 나서 고개를 숙여 피드백 종이에 첫 문장을 썼다.
    [-] 해피 아일랜드와의 더 좋은 만남을 기대합니다.


    ~캐락터들 표정 변화 모음~
    (Day.6 까지만 따로 모아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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雀魂 -じゃんたま- Mahjong Soul